경제



반도체 최대 호황에 자동차도 분전…수출 年 7000억弗 청신호(종합)

산업부 11월 수출입동향 발표…역대 최대 수출 실적 달성
'조업일수 고려' 일평균 수출 13.1%↑…27.1억弗 역대 최대
반도체 수출 38.6%↑ 월별 최대치 경신…車 수출도 13.7%↑
對美 수출 103.5억弗…미 관세 합의에 감소율 0.2%로 축소
11월까지 누적 무역흑자 660.7억弗…전년 대비 207.2억弗↑
산업장관 "美 투자 특별법, 불확실성↓…성장모멘텀 잇겠다"

 

[파이낸셜데일리 강철규] 지난달 수출이 역대 11월 중 최대 실적인 610억4000만 달러를 기록하면서 6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이에 11월 누적 수출 역시 역대 최대 수준인 6402억 달러로 집계되면서 올 수출 목표치인 7000억 달러 달성도 청신호가 켜졌다.

반도체의 경우 약 39% 급등하며 9개월 연속 플러스와 월 단위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수출 역시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의 선전을 바탕으로 14% 증가하며 전체 수출을 뒷받침했다.

 

미국의 관세 조치에 따른 수출 감소 여파는 한미 관세 협상 타결 이후 진정되는 모습이다. 지난달 대미 수출은 반도체와 자동차 품목에서 호실적을 올리며 전년 대비 수출 감소율을 0.2%까지 줄였다.

1일 산업통상부가 발표한 '11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수출은 1년 전보다 3.6% 증가한 595억7000만 달러(85조2268억원)로 나타났다.

이에 수출은 지난 6월부터 6개월 연속 플러스 흐름을 지속 중이다.

 

일평균 수출 역시 전년 대비 13.3% 오른 27억1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11월 중 1위 실적을 달성했다.
 

수출을 견인한 건 반도체다. 지난달 반도체 수출은 38.6% 증가한 172억6000만 달러(25조3204억원)로, 지난 9월 이후 2개월만에 월 단위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하며 9개월 연속 플러스를 이어갔다.

반도체 수출은 지난달까지 누적 1526억 달러를 기록했는데, 이는 이미 지난해 기존 연간 최대 수출액인 1419억 달러를 넘어선 수치다.

 

HBM과 DDR5등 고부가메모리의 견조한 수요와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지속된 영향을 받았다. 디램 고정가격은 지난해 4분기 1.5달러에서 지난달 8.1달러까지 크게 올랐다.

자동차 수출은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 차의 호실적에 힘입어 13.7% 증가한 64억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폭설과 파업으로 수출이 감소한 기저효과에 내연·하이브리드차 수출의 호실적이 이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달까지 자동차 누적 수출은 660억4000만 달로 같은 기간 역대 최대 실적을 새로 썼고, 연간 최대 실적 달성까지 48억3000만 달러만을 남겨뒀다.

무선통신기기 수출은 폴더블 등 스마트폰 신규 제품 판매 호조가 이어지고 휴대폰 부품에서도 수출이 늘며 1.6% 증가한 17억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차전지의 경우 주요 시장에서 현지 생산으로 대체가 확대되고 있지만 ESS용 배터리와 EV용 배터리가 모두 선전하며 2.2% 증가한 6억7000만 달러를 기록해 플러스로 전환됐다.

컴퓨터 수출은 인공지능(AI) 서버 수요 확대에 따른 기업용 대용량 SSD 수출 증가에 힘입어 4% 증가한 14억 달러를 달성했다.

바이오헬스 수출도 0.1% 오른 14억4000만 달러를 기록해 11월 기준 역대 1위를 기록했다. 이는 누적된 위탁생산 수주분이 순차적으로 출하에 반영되고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시장 내 점유율이 확대된 영향이다.

15대 주력 품목 외에도 전기기기 수출이 5.2% 증가한 12억7000만 달러, 농수산식품 수출이 3.3% 늘어난 10억4000만 달러, 화장품 수출이 4.3% 늘어난 9억5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전체 수출의 상승세를 뒷받침했다.

 

다만 석유제품 수출은 주요 정유사의 설비 정기보수에 따라 수출 물량이 줄어들어 10.3% 감소한 32억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석유화학 수출은 글로벌 공급과잉과 저유가로 인한 제품의 수출단가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14.1% 감소한 30억6000만 달러였다.

관세 합의 이후에도 50% 관세를 적용받고 있는 철강 수출은 전년 대비 16% 감소한 23억 달러를 기록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주요국의 무역장벽이 지속적으로 강화되고 있고 수출단가 회복이 지연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선박 수출 역시 17.8% 감소한 20억7000만 달러를 기록해 고전을 면치 못했다.

높은 선가의 LNG선 등 고부가 선박 수출은 지속되고 있으나 계획된 인도일정상 전년 대비 수출 물량이 감소한 영향을 받았다.

섬유 수출의 경우 연말 의류 수요 증가에도 불가하고 물가 상승 및 소비시장 위축으로 주요 생산국 재고조정에 따라 8억2000만 달러로 10.8% 줄었다.

가전 수출은 미국 관세 조치 영향으로 최대 수출시장인 미국 내 대형가전 등 수요가 둔화하면서 5억6000만 달러로 2.4% 감소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9대 주요 수출지역 중 중국과 아세안 등 5개 지역 수출이 증가했다.

대중국 수출은 올해 처음으로 120억 달러를 상회하는 120억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40.6%)와 무선통신기기(11.1%) 수출이 증가하면서 석유화학(-17.1%) 수출 감소분을 상쇄했다.

대아세안 반도체 수출을 중심으로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6.3% 증가한 104억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석유제품과 디스플레이 등 대부분 품목이 감소했지만 최대 품목인 반도체 수출이 54.6% 늘었기 때문이다.

대중동 수출 역시 일반기계와 석유제품을 중심으로 대부분 품목이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33.1% 증가한 21억8000만 달러를 달성했다.

이외에도 CIS(25.5%)와 인도(1.8%) 수출도 플러스를 기록했다.

대미국 수출은 관세 영향을 받는 철강과 일반기계 등 수출이 감소했으나 양대 수출 품목인 자동차와 반도체가 선전하면서 0.2% 감소한 103억5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구체적으로는 자동차 수출이 21억7000만 달러로 11.3% 증가했고, 반도체 수출은 11억3000만 달러로 39.3% 늘었다.

반면 일반기계 수출이 18.4% 감소한 7억8000만 달러, 자동차 부품 수출이 13.2% 감소한 4억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EU로의 수출은 1.9% 감소한 53억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일반기계와 반도체 등 품목은 호실적을 보였으나 자동차와 바이오헬스 등 주요 품목 수출이 부진했다.

대일본 수출은 반도체 등 품목의 수출이 호조세를 보였으나 최대 수출 품목인 석유제품을 비롯해 철강 등 주요 품목 수출이 부진하면서 6.8% 감소한 23억2000만 달러로 확인됐다.

 

지난달 수입은 1.2% 증가한 513억 달러(75조2571억원)로 집계됐다.

에너지 수입은 유가하락 영향으로 원유 14.5% 등 전체적으로 18.4% 감소한 87억 달러 수준이었으나 비에너지 수입이 425억8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6.4% 증가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무역수지는 97억3000만 달러(14조2739억원) 흑자로 전년 대비 41억7000만 달러 흑자 폭을 키웠다.

이에 지난달까지 누적 무역흑자 규모는 660억7000만 달러(96조9246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07억2000만 달러 증가한 수준이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미국의 관세를 포함한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확산으로 수출 여건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도, 우리 기업들이 위기를 기회로 전환시키는 능력을 발휘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이어 "지난달 한미 전략적 투자 관리를 위한 특별법이 발의돼 기업들의 대미 수출 불확실성이 완화됐다"며 "12월에도 성장 모멘텀을 이어가, 경제 회복과 성장의 핵심적 역할을 지속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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