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바리톤 사무엘 윤(43·윤태현)이 한국인 최초로 독일 쾰른시가 수여하는 오페라 가수상을 받는다.
국내 매니지먼트사 아트앤아티스트에 따르면, 사무엘 윤은 14일(현지시간) 쾰른시에서 '제3회 쾰른 오페라 가수상'을 받는다.
쾰른 오페라극장 소속 가수로 활동한지 올해로 만 15년이 되는 사무엘 윤은 독일 소프라노 아냐 하르테로스(1회)와 독일 바리톤 요하네스 마르틴 크랜즐레(2회)에 이어 이 상의 세 번째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2010년 제정된 쾰른 오페라 가수상은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고, 뚜렷한 활약을 펼친 오페라 가수를 선정해 2년마다 시상한다.
아트앤아티스트는 "그 동안 2회 연속 이 상이 독일 성악가들에게 주어진 것을 감안한다면 이번 사무엘 윤의 수상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전했다.
쾰른시는 "쾰른 오페라극장 소속으로 활동하는 사무엘 윤이 독일 작곡가 바그너 오페라 축제인 바이로이트 페스티벌의 주인공으로 활약하며 쾰른의 명예를 높였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바그너의 성지로 통하는 바이로이트에서 펼쳐지는 '바이로이트 페스티벌'은 바그너를 소화할 수 있는 성악가만이 설 수 있는 무대다. 바그너의 열성 팬을 지칭하는 '바그네리안'들에게는 꿈의 오페라 축제다. 티켓을 구하려면 3년 이상 기다려야 할 정도다.
시상식에는 독일 쾰른시장과 문화부 장관 등이 참석한다.
한편, 1999년 이탈리아 밀라노 베르디 음악원을 졸업한 사무엘 윤은 쾰른 오페라극장에 취업하면서 독일 오페라 무대에 입성했다. 바이로이트 바그너 페스티벌을 비롯해 런던 코벤트 가든에서 오페라 '토스카'(스카르피아 역), 시카고 리릭 오페라 극장에서 '라인의 황금'(알베리히 역), 바르셀로나 리세우 극장에서 '오페라 신들의 황혼'(군터 역) 등을 맡았다. 뮌헨 주립 극장, 모나코 왕립극장, 베를린 도이체오퍼 극장 등 2019년까지 공연 스케줄이 잡혀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