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대 예술대학 미술학과가 뉴욕에서 4번째 전시회를 갖게 돼 눈길을 끌고 있다. 화제의 전시회는 오는 25일부터 7월1일까지 맨해튼 쿠하우스(COOHAUS ART)에서 열리는 ‘Finding Identity’ 전.
이번 전시는 동아대 김명식교수를 비롯, 김정임 김현호 신상용교수 등 4인의 교수와 박수호 이재현 등 4명의 학부생, 김민지 박소영 등 8명의 대학원생, 재미작가 서성욱 김희상 등 7명의 졸업생이 회화, 조각, 판화, 도조, 영상 등 24점을 선보일 예정이다.
세계문화예술의 중심인 뉴욕에서 단일대학으로 유례없는 전시회를 지속할 수 있었던 것은 전시 기획자인 김명식 교수의 남다른 의지 덕분이었다. 김 교수는 2004년 연구교수로 1년동안 뉴욕에 체류하면서 거대한 뉴욕의 미술인프라를 직접보고 제자들에게 어떡하든 전시회의 기회를 줘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미래의 한국미술을 짊어질 젊은 세대들에게 빠르게 변하는 현대미술의 흐름을 제대로 알게 하고 현지 미술인들과의 교류를 통해 국제적인 감각을 길러주고 싶다는 생각에서였다. 2005년 라오드 갤러리에서 첫 전시를 한 이래 지난해는 롱아일랜드에서, 올해는 맨해튼에서 열게 됐다.
해외에서 그룹전을 여는 것은 사실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특히 뉴욕은 다른 지역보다 경비가 많이 들고 적당한 갤러리를 잡는 것도 쉽지 않다. 그러나 김교수는 그간 쌓은 노하우를 통해 학교측의 도움없이 자체적으로 비용을 조달해 눈길을 끈다.
항공권을 가장 저렴한 시기에 사전 구입하고 콘도나 아파트를 빌려 직접 숙식을 해결해 최대한 예산을 아끼는 것이다. 또 전시회 브로셔는 관련기업의 협찬을 받아 제작하고 가장 중요한 갤러리도 다양한 인맥을 통해 손잡고 있다.
김명식 교수는 “뉴욕서 전시회를 연다는게 여간 힘든 일은 아니지만 학생들이 세계 미술의 중심에 직접 와서 전시를 함으로써 자신감을 갖고 뉴욕의 작가들과 동질감도 확보하며 인맥을 형성하는 것을 보면 큰 보람을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2005년 첫 전시회에 참여했던 학생들의 경우 상당수가 현역작가로 활동중이다. 판화가 탁경아 전 동아대 겸임교수와 사진영상의 박자용 동아대강사 등이 있고, 서성욱 서양화가와 김희상 조각가는 뉴욕에서 활동하고 있다.
김명식 교수는 “전시를 통해 다른 작가들의 작품과 비교해야 나의 작품이 장단점이 드러난다. 특히 세계미술의 흐름을 엿볼 수 있는 뉴욕에서는 더 강조할 필요도 없다”면서 “내년 정년퇴직을 앞두고 이번이 사실상 마지막 기획이라 많이 아쉬움이 남지만 동아대의 뉴욕전시회를 후배교수들이 뒤를 이어갈 것이라고 믿는다”고 미소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