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과 놀다(PLAY with play)'라는 주제로 지난달 14일부터 전북 군산예술의전당 등에서 열린 '제32회 전국연극제'가 3일 폐막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한국연극협회가 주최한 이번 연극제는 대통령상을 두고 펼쳐지는 경연공연과 함께 근대문화를 연상케 하는 추억의 천막극장(꽃과 별 어린이마당, 주말연극여행, 버라이어티 막간쑈, 달빛무대), 거리공연(주말거리공연, 주말상시거리공연, 주말상설체험)이 펼쳐져 큰 인기를 끌었다.
이날 폐막식은 군산의 대표적인 타악그룹 동남풍의 '동고동락' 공연을 시작으로 전국연극제의 주요장면을 보여주는 영상 상영, 공로상 시상 등이 이어졌다.
대상인 대통령상은 광주 극단 얼아리의 '발톱을 깎아도', 금상은 강원 극단 도모의 '처우'와 충북 극단 늘품의 '용의 승천'이 차지했다.
은상은 부산 극단 배우창고 '가카가오신다', 경기 극단 촌벽 '무동', 대구 극단 원각사 '꽃바우 할매'. 전북 극단 까치동 '은행나무 꽃', 대전 극단 금강 '싸이코패스는 고양이를 죽인다'에게 돌아갔다.
이 연극제는 연극인의 창작의욕을 고취하고 지역 간 문화격차를 해소하고자 열리는 것으로 시도를 대표하는 15개 대표극단의 경선 외에도 지역민과 함께하는 한마당 문화축제로 운영해 큰 호응을 이끌어 냈다.
3만명에 달하는 관람객이 찾아 공연을 즐겼고 평균 77%의 객석점유율, 매진횟수 17회를 기록하며 성공적인 대회로 평가됐다.
전국연극제 조민철 집행위원장은 "경연공연은 물론 추억의 천막극장이나 각종 체험마당 등을 찾는 관람객들도 많았다"면서 "군산 연극제를 통해 청소년이나 시민의 관람 예절과 지역 문화예술가들이 동반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전했다.
정일성 심사위원장은 "군산시민들의 관람태도는 아주 좋았다. 연극인들이 사회문제에 민감한 것을 보이는 추세를 보여주는 의미 있는 연극제였지만 창의성과 완성도 면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실험적인 연극도 없어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평했다.
이어 "연극제작자들이 객관적인 시야를 갖고 연극에 대한 창조의 시간을 많이 갖도록 더욱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제32회 전국연극제 수상자는 다음과 같다.
◇최우수연기상 얼아리 ▲노희설 ◇연기상(5명) ▲촌벽 이종길 ▲가람 이상용 ▲까치동 이부열 ▲늘품 문길곤 ◇연출상 ▲얼아리 양정인 ◇희곡상 ▲까치동 최기우 ◇무대예술상 ▲늘품 천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