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충남지사가 박근혜 대통령에게 교황이 방문하게 될 충남지역 순교지에 대해 특별한 관심을 간곡하게 당부했다.
안 지사는 지난 25일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17개 광역단체장의 상견례를 겸한 오찬 간담회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문하게 될 당진 솔뫼성지와 서산 해미읍성 등 순교성지에 대해 정부가 관심을 갖고 다양한 지원을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충남도 관계자가 27일 밝혔다.
도 관계자에 따르면 이 자리에서 안 지사는 "8월 교황님이 충남과 대한민국을 국빈 자격으로 방문한다"며 "교황님을 맞기 위한 준비 과정에서 150년 전까지 이 땅에서 순교한 많은 분들의 죽음을 함께 슬퍼하는 국가적인 선포나 선언이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안 지사는 "그것이 교황님에 대한 가장 큰 예의이고 준비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150년 전까지 이 땅에서 진행된 아프고 슬픈 역사를 현재의 후손들이 기억하고 국가 폭력에 대해 사과하는 것이 교황님을 맞이하는 값진 준비가 되지 않겠느냐"고 설득했다.
이 밖에도 안 지사는 쌀 관세화와 관련해 "농업문제를 식량주권과 안보, 그리고 기초농산물에 대한 전략 차원에서 앞으로 전략적 발전 회의를 주최해달라"며 "여기에 농업 관련 도의 도지사를 배석자로 초청한다면 언제든 참석토록 하겠다"고 적극적인 의지를 나타냈다.
또 안 지사는 "농업은 단순하게 생산성, 경제성, 비교무역론 등으로 재단하기 어려운 현실이 있기 때문에 대통령께서 회의를 주재하실 때 이런 점에 더 착안해주길 제안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