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초점]서울시향·부천필·수원시향…K클래식, 오케스트라가 이끈다

한국은 지휘자 정명훈, 작곡가 진은숙, 성악가 조수미·홍혜경·연광철·사무엘 윤 등 세계적인 클래식 뮤지션들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드라마와 가요처럼 적극적으로 K라는 수식을 붙이기 데 망설이는 사람들이 많다.

한국 오케스트라가 이끄는 세계적인 열풍을 지켜보고 있노라면 이제 K 클래식이 어색하지 않을 법하다.

2007년부터 외국 순회공연을 펼쳐온 서울시립교향악단은 법인 출범 9주년을 맞는 올해도 세계를 돌며 공연한다. 정명훈 예술감독의 지휘로 21~27일 핀란드 쿠르쿠 페스티벌, 오스트리아 그라페네크 페스티벌, 이탈리아 메라노 뮤직 페스티벌, 영국 런던 BBC 프롬스 등 유럽 4개국 4개 도시에서 공연한다.

그라페네크 페스티벌에는 2011년 성공적인 데뷔 이후 재초청을 받았다. 메라노 뮤직 페스티벌에서는 오프닝 공연을 맡아 축제의 서막을 연다.

특히 120년 역사의 세계적인 클래식 음악 축제인 BBC 프롬스에는 국내 오케스트라 최초로 초청을 받아 데뷔한다. 2001년 NHK 심포니 이후 아시아 오케스트라로서는 13년 만에 두 번째로 초청을 받았다.

서울시향은 "이번 유럽투어에서 베를린 필하모닉, 빈 필하모닉, 런던 심포니, 상트페테스부르크 오케스트라, 스웨덴 방송 교향악단 등 정상급 오케스트라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면서 "특히 런던 심포니와는 메라노, 그라페네크, 런던 프롬스 등 세 번의 페스티벌 무대를 함께한다"고 알렸다.

이번 서울시향의 투어 프로그램은 도이체 그라모폰(DG) 레이블 첫 발매 레코딩 레퍼토리인 드뷔시의 '바다', 라벨 '라 발스', 차이콥스키 교향곡 6번 '비창', 지난 6월 발매한 진은숙의 '생황 협주곡'(생황 우웨이) 등을 선보인다. 또 서울시향과 두 차례 음반 녹음을 통해 호흡을 맞춰온 피아니스트 김선욱이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3번을 연주한다.

정 예술감독은 "클래식 음악을 유럽에서 빌려온 것이 아닌 우리들의 문화로 키우기 위해 국제성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외국 투어의 중요성을 이야기해왔다. 서울시향은 내년 4월 미국 투어도 돌 예정이다.

서울시향은 유럽 투어를 떠나기에 앞서 16일 오후 8시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유럽 투어 프리뷰 콘서트'를 연다.

말러·브루크너 교향곡 전곡 연주 등으로 실력을 인정받은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도 8~9월 유럽의 명문홀에서 투어 연주를 한다. 2002년 아시아 오케스트라 위크, 2006년 일본 가와사키시 초청 공연 이후 첫 외국 연주다. 첫 투어 연주이기도 하다.

31일 체코 프라하 스메타나홀을 시작으로 9월2일 독일 뮌헨 헤라클레스홀, 같은 달 4일 오스트리아 비인 무지크페라인홀 무대에 오른다.

지휘는 임헌정 코리안심포니 오케스트라 예술감독이 맡는다. 1989년부터 올해 1월까지 25년간 부천필을 이끌었던 임 예술감독은 부천필 계관 지휘자로 활동 중이다.

유럽 투어에서는 전상직 작곡가가 부천필을 위해 창작한 위촉곡 '관현악을 위한 크레도'가 세계 초연된다. 원래 주어진 선율을 뜻하는 '정선율' 몇 개를 중세부터 현대까지 사용하는 다양한 양식으로 구현했다. 이와 함께 '브람스 교향곡 제4번 마단조 작품 98'을 연주한다. 부천필은 그동안 브람스 페스티벌 등으로 브람스의 교향곡을 꾸준히 선보여왔다.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이 협연자로 나선다. 한국을 이끌 차세대 비르투오소(연주 실력이 매우 뛰어난 대가)로 입지를 굳히고 있는 클라라 주미 강은 미국과 유럽, 아시아 전역에서 활약하고 있다. 그녀는 이번 투어에서 차이콥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 라장조 작품 35'를 협연한다.

부천필은 비인 무지크페라인홀 공연 실황을 녹음 회사인 '셈프레 라 무지카(sempre la musica)'와 음반으로 제작한다. 유럽투어에 앞서 서울시향과 마찬가지로 21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유럽투어 프리뷰 콘서트'를 연다. '브람스&차이콥스키'라는 부제를 단 공연으로 임헌정 지휘, 김봄소리가 협연한다.

김대진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교수가 상임지휘자로 이끄는 수원시립교향악단은 9월23일 이탈리아 메라노뮤직페스티벌 폐막 무대에 오른다. 피아니스트이기도 한 김 교수가 피아노 연주를 맡은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 시벨리우스 '교향곡 2번'을 선보인다. 앞서 수원시향은 지난 2월 오스트리아·헝가리·체코·독일 등 4개국을 도는 순회공연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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