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 이사회가 임영록 회장을 해임하기로 결정했다.
KB금융 이사회는 17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이사회를 열고 만장일치로 임 회장을 해임하기로 했다.
정식 해임안이 이달 19일 이사회에서 통과되면 임 회장은 대표이사직을 잃게 된다. 그러나 이사 자리는 유지할 수 있다. 이사에서 물러나려면 주주총회의 의결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다만 차기 회장 선임 절차가 문제다. 해임안이 상정돼 통과되면 이사회 가 회장추천위원회(회추위)를 꾸려 후보 선정 및 회장 선임을 하게 된다. 회추위가 구성되면 임 회장은 스스로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
임영록 회장과 이건호 KB국민은행장 모두 낙하산 인사로 분류돼 취임 초기부터 논란이 거셌던 만큼 내부 인사가 차기 회장 및 행장으로 유력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현 금융지주회사체제가 옥상옥(屋上屋)이라는 비판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고 많은 금융지주사에서 회장과 은행장의 갈등이 되풀이 돼 왔던 만큼 회장과 행장을 겸임하는 것도 검토될 수 있다.
국민은행과 KB금융에서 벌어졌던 사건사고들의 배후로 낙하산 인사로 인한 폐해가 지목되는 만큼 만약 이번에도 KB금융과 동떨어진 외부 인사가 회장에 선임될 경우 관치금융에 대한 반발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KB국민은행 노조 역시 "이번 기회를 통해 지주회장과 은행장 자리에 낙하산 인사가 오지 않도록 지배구조가 개선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