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김해 대성동고분군서 기존학설 뒤집는 지배계층 무덤 발굴

가야시대 왕들의 무덤인 경남 김해 대성동고분군에서 5세기 중엽에 조성된 지배계층의 무덤인 대형 목곽묘가 발굴돼 기존학설이 바뀔지 관심이다.

김해시는 25일 대성동고분박물관에서 대성동고분군 제9차 발굴조사 학술 자문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자문회의에서 지난 6월 23일부터 시작한 9차 발굴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대성동고분군 정상 400㎡에서 대형 목곽묘 2기와 지석묘 1기 등을 발굴했다.

대형목곽묘는 당시 왕들의 무덤이다.

이는 5세기 초 광개토대왕 남정 이후에는 가야에 지배 세력이 해체돼 대성동고분군에서 대형 무덤이 축조되지 않았을 것이라는 기존 학설과 배치되는 것이다.

길이 660㎝, 너비 380㎝ 규모의 목곽묘 93호분은 내부에서 출토된 이단교호투창고배, 벽옥제관옥, 금동제말방울 등에 비춰 5세기 중엽 왕들의 무덤으로 추정됐다.

따라서 서기 400년 고구려 광개토대왕의 남정으로 금관가야 지배계층이 해체됐다는 기존학설 보다는 532년 신라에 병합시까지 왕이 존속했다는 새로운 학설이 제기되고 있다.

그동안 5세기 이후에는 지배 세력의 대형 무덤이 축조되지 않았을 것으로 학계는 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번 발굴조사에서 4세기 후엽 만들어진 것으로 보이는 또 다른 길이 710㎝ 너비 420㎝ 대형 목곽묘(94호분)는 4m 길이의 덩이쇠위에 관 받침용인 시상석(屍床石)을 놓는 방식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확인됐다.

또 대성동고분군 구릉 정상부에서는 처음으로 청동기시대 무덤인 지석묘도 발굴했다.

한편 대성동고분군은 지난해 말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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