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시는 오는 18일 노송광장에서 팔달로를 거쳐 경기전에 이르는 태조어진 봉안행렬을 재현한다고 13일 밝혔다.
태조어진 봉안행렬은 지난 1688년(숙종 14)에 서울 영희전의 태조어진을 새로 모사하기 위해 경기전의 태조어진을 서울로 모셔갔다가 다시 전주로 모셔오는 과정을 재현하는 행사이다.
올해 태조어진 봉안행렬은 시청 앞 노송광장을 주정소(晝停所, 왕의 행렬 중 잠시 멈추어 쉬는 곳)로 상정하고 행렬의 출발을 시작하는 진발의식(進發儀式, 주정소에 머물렀다가 다시 출발을 알리는 의식)을 진행한 후 본격적인 봉안행렬이 시작된다.
태조어진 봉안행렬의 선두에서는 전라감사가 전체 행렬을 호위하며 말을 타고 간다.
그 뒤로 신여(神輿), 향정자(香亭子), 전부고취, 금난포수, 신연(神輦), 후부고취, 대축, 참봉, 도제조, 후사대 등으로 순으로 행렬을 이룬다.
충경로사거리에 행렬선두가 도착하면 10분간 포토타임이 진행되는데 이때 시민 및 관광객들이 행렬인원과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다.
행렬에는 200여명의 인원이 참가하며 행렬인원 뒤편으로는 일반시민 200여명이 행렬을 따라 움직인다.
행렬이 진행되는 동안 노송광장에서 충경로사거리, 풍남문사거리 등에서는 교통이 통제된다.
봉안행렬이 경기전 정문에 도착하면 신연(神輦)에 모셔진 어진궤를 신여(神輿)로 옮기고 의장들이 도열한 가운데 경기전 외신문까지 행렬한다. 이후 신여에서 어진궤를 꺼내 경기전 정전에 모신다.
어진이 경기전 정전에 모셔지면 전주이씨대동종약원 주관으로 태조어진 봉안을 알리는 고유례(告由禮를, 태조어진 봉안을 잘 마쳤음을 알리는 제례) 진행하며 고유례가 끝나면 모든 행사를 마치게 된다.
태조어진 봉안행렬은 전주에서만 볼 수 있는 행사로 전문가 고증을 통해 새롭게 재현한 것임으로 여느 때와는 다르게 조선시대의 봉안행렬 원형에 가깝도록 내실을 기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