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길진 사단법인 후암미래연구소 대표가 훈장을 받았다.
문화예술 기획자로서 창작 오페라 등 20여 편의 공연물을 기획, 제작해 공연문화 활성화에 기여한 공로로 29일 국립중앙박물관 대강당에서 화관문화훈장을 수훈했다.
정부는 2008년 차 대표의 아버지인 차일혁(1920~1958) 경무관에게 보관문화훈장을 추서한 바 있다. 부자에게 문화훈장이 서훈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차 대표는 공익 문화법인을 설립, 창작 오페라 ‘카르마’ 등 한국의 고급문화를 미국, 이탈리아, 일본에 알려 민간 문화외교관으로 국위를 선양했다. 1998년 창작가극 ‘눈물의 여왕’을 비롯해 수십 편의 공연물을 무대에 올렸다.
또 영친왕의 유물을 일본으로부터 환수해 숙명여대에 기증(2008)하고, 국창 임방울 녹취 테이프를 복원해 전남 광주문화예술관에 기증(2010)했다. 일본에서 환수한 대한제국황실 진본사진 3점과 3·1운동 당시 태극기 1점을 숙명여대 박물관에 기증(2010)하기도 했다.
차일혁 경무관은 6·25동란의 포화에서 화엄사 등 지리산 일대 6개 천년고찰을 구한 공로로 경찰공무원으로서는 최초로 2008년 보관문화훈장을 받았다. 차 대표는 아버지의 행적을 발굴하고 조망, 현대적인 효행의 모범을 보였다.
수십 년 전부터 ‘문화영토권’이라는 용어를 쓰며 “문화와 정서가 종교에 앞선다”는 지론을 실천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