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플라시도 도밍고 "문화수준 높은 한국서 공연해 기쁘다"

"마치 거실에서 공연을 보는 것 같은 편안함과 좋은 사운드를 즐기고 가는 게 중요합니다."

'세계 3대 테너'로 통하는 플라시도 도밍고(73·스페인)가 23일 오후 7시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플라시도 도밍고 콘서트 인 서울 - 도밍고가 선사하는 마법 같은 밤'을 펼친다. 

바리톤으로 성악가 오디션에 응했던 그는 후천적으로 테너가 됐다.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와 빈 국립오페라, 런던 로열오페라, 밀라노 라 스칼라, 파리 바스티유 오페라 등 세계 최고의 오페라극장에서 활약했다. 

지휘자와 음악감독으로도 활동했으며 컨트리 팝가수 존 덴버와 함께 '퍼햅스 러브(Perhaps Love)'를 불러 크로스오버 성악의 문을 열기도 했다. 

9번의 그래미상과 3번의 라틴 그래미상을 비롯해 케네디 센터 명예인, 프랑스 레종 훈장, 영국 기사 작위, 미국 자유의 메달 수훈 등을 받았다. 지난해 기준 144개 배역과 3687회 공연(레코딩 포함) 등의 기록을 세우고 있다. 

2009년 테너에서 다시 바리톤으로 돌아가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연말까지 런던, 밀라노, 발렌시아에서 공연한다. 130번째 시즌을 맞은 메트오페라에서 '아이다'의 지휘봉을 잡을 예정이다. 지난달 8일에는 새 앨범 '엔카토 델 마- 메디터레이니언 송스(Encanto Del Mar - Mediterranean Songs)'를 발매했다. 

"다양한 목소리를 들려주고 싶어서 바리톤으로 변경했어요. 바리톤으로 돌아가면서 '딸을 잃은 아버지' 등 다양한 목소리를 맡게 됐어요. 바리톤과 테너 역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게 된 거죠. 다양한 역을 표현할 수 있다는 것에 즐거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5년만에 펼치는 내한 공연이다. 또 한 명의 '세계 3대 테너' 호세 카레라스(68)의 내한 공연일과 겹쳤다. 이에 대해 도밍고는 "한국의 높은 문화수준을 의미한다. 이런 한국에서 공연하는 게 기쁘다"며 "함께 공연했던 한국 음악가들도 많다. 한국에는 여러 가능성을 보이고 있는 분이 많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에서도 소프라노 박소영이 함께한다. 도밍고가 진행하고 있는 레지던시 프로그램인 영 아티스트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600명 중 최종 10명에 선정된 소프라노로 도밍고와 듀엣 무대를 펼친다. 지휘자 유진 콘, 아르헨티나 출신 소프라노 버지니아 톨라도 힘을 더한다.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의 'Pura siccome un angelo'를 비롯해 뮤지컬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의 '투나잇', 영화 음악 고전 '마이 페어 레이디' 등 장르를 아우르는 곡들을 선보인다.

"공연 전에 공연 내용을 소개하는 게 조심스럽습니다. 전반부에는 클래식적인 부분을 들려주고 후반부에는 대중들의 즐거움을 위해 대중적인 것들을 시도하려고 합니다. 함께 공연하는 젊은 아티스트들의 소리를 들으면서 이들이 많은 소리와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도 느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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