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KDI "우리 경제 성장세 점차 둔화" 진단

한국개발연구원(KDI)은 4일 최근 우리 경제 상황에 대해 "경기 관련 주요 지표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우리 경제의 성장세가 점차 둔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KDI는 이날 발표한 '경제동향'에서 "광공업 생산 및 출하가 부진한 가운데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기준치(100)까지 하락하는 등 생산 관련 지표의 회복세가 약화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10월 중 전산업생산은 광공업 생산 부진으로 전년 동월 대비 0.1% 증가하는 데 머물렀다.

광공업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3.2% 감소했다. 자동차(-10.5%), 전자부품·컴퓨터·영상음향통신(-6.5%) 업종 부진의 영향이 컸다.

서비스업생산은 부동산 임대업(+8.5%), 금융·보험업(7.8%) 등이 비교적 양호한 모습을 보였지만 도소매업(-1.7%) 등 민간 소비 관련 업종은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제조업 출하도 감소세로 전환됐다. 내수출하(-4.5%)와 수출출하(-1.9%)가 모두 뒷걸음질 쳤다.

현재 경기 흐름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0.0포인트륵 기록, 전월에 비해 0.3포인트 하락했다.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 대비 0.3포인트 상승했지만 구인구직비율 등 경기 회복과 연관성이 상대적인 낮은 지표를 위주로 개선돼 향후 경기를 긍정적으로 예측하기는 힘들다는 평가다.

소비와 투자 역시 여전히 부진한 모습이다.

10월 소매판매는 통신기기 등 내구재(-6.2%), 오락·취미·경기용품 등 준내구재(-2.8%) 판매가 줄어 전월 대비 0.4% 감소했다. 11월 중 소비자심리지수는 올해 들어 가장 낮은 103을 기록했다. 향후에도 민간 소비의 부진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설비투자는 기계류(-7.0%)와 운송장비(-13.4%)가 모두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전년 동월 대비 8.8% 감소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73.5%까지 하락했다. 설비투자 수요가 부진한 배경을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다.

최근 우리 경제의 중심축 역할을 해왔던 수출마저 감소하면서 총수요가 더욱 위축될 우려도 커지고 있다.

11월 중 수출은 중국(-3.2%), EU(-6.7%), 일본(-24.4%) 등 주요 국가에 대한 실적이 감소하면서 1.9% 감소했다. 국제 유가 하락으로 원유 수입액이 13.6% 줄면서 수입도 4.0% 감소했다.

노동시장의 활력도 떨어지고 있다.

10월 중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40만6000명(1.6%) 증가했다. 8월(49만4000명)과 9월(45만1000명)에 이어 3개월 연속으로 증가폭이 축소된 것이다.

고용률은 전월에 비해 0.1%포인트 하락한 65.3%를 기록했고 실업률은 전월과 같은 3.5% 수준을 유지했다.

소비자물가는 25개월째 1%대 상승률을 이어갔다.

11월 중 소비자물가는 유가 하락과 농산물 가격 부진의 여파로 전년 동월 대비 1.0% 상승하는 데 그쳤다. 1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이다. 농산물과 석유류 가격을 제외한 근원물가상승률도 전월보다 0.2%포인트 하락한 1.6%에 그쳐 물가 하방 압력이 커지고 있음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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