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유가 급락]오일머니 증시 이탈…외국인 2조원 이상 매도

국제유가 하락에 외국인 투자자금이 빠져나가면서 국내 증시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16일 전 거래일(1920.36)보다 16.13포인트(0.85%) 내린 1904.13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가 지난 10일부터 5거래일 연속 순매도 행진을 이어가자 지난 9일 종가(1970.95)보다 대비 66.82포인트(3.39%)나 떨어졌다.

외국인 투자자는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2015년 원유 수요를 하향 조정한 것을 계기로 매물을 쏟아내고 있다. 이달 10일 서부텍사스 중질유(WTI) 가격이 배럴당 60달러 아래로 떨어진 후 16일까지 외국인의 주식 순매도 규모는 약 1조9230억원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보통 유가 하락은 기업 비용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증시에도 호재로 작용해왔지만, 최근의 유가 하락은 세계 경제 침체를 미리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제금융센터 김형우 연구원은 "국제유가 급락으로 글로벌 디플레이션 우려가 확대되는 가운데 신흥국 주가가 더 큰 폭으로 떨어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전세계 유가증권시장에 투자되는 '오일머니'가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도 크다, 오일머니란 중동을 포함한 주요 산유국들이 원유 및 관련 상품을 수출해서 벌어들이는 돈이다. 유가가 떨어지면 오일머니가 쪼그라드는 것은 당연하다. 지난 11월 말 현재 산유국의 국내 증시 투자규모는 42조원 내외로 전체의 9.6%를 차지했다.

국제금융센터 안남기 연구원은 "유가 하락으로 산유국으로의 자금유입이 줄어들면서 오일머니가 위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오일머니 감소가 당장 글로벌 유동성 축소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일단 공급 감소를 통해 국제금융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부펀드와 주식에 대한 직접투자뿐만 아니라 인수·합병(M&A)시장도 일부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가 하락에 따른 긍정적 효과는 시차를 두고 발생할 것으로 평가된다.

우리투자증권 김병연 연구원도 "유가 하락이 한국경제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을 확인하는 데는 다소 시간이 필요하다"며 "유가 하락이 오는 1분기 GDP 성장을 낮출 것이지만, 2분기 이후에 성장률 제고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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