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을 비롯한 금융회사들이 '복합금융 서비스'경쟁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이 올해부터 금융계열사들의 복합금융점포 활성화를 허용하는 것을 계기로 은행 등은 같은 금융그룹 소속 증권·보험사와 공동으로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금융그룹 소속 회사들은 계열사들과의 협력을 강화하는 반면 금융그룹에 속하지 않은 업체들은 다른 금융권역 기업들과의 제휴를 통해 복합 금융 서비스를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금융지주가 설립한 복합금융점포(두 개 이상의 금융사가 나란히 영업점포를 운영하는 형태)는 업종별로 영업점을 엄격하게 분리해야 할 뿐 아니라 계열사 간 고객정보도 공유할 수 없었다. 따라서 고객이 복합점포를 방문하더라도 은행 직원과 증권사 직원을 따로 만나야 한다.
하지만 정부의 규제 완화에 힘입어 복합점포 내에서는 금융계열사 간의 물리적 경계가 없어지는 것은 물론 고객이 동의할 경우 고객정보도 공유할 수 있게 된다. 이에 따라 종합적 자산관리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은행권 관계자는 "복합금융점포 활성화 방안이 시행되면 은행을 통해 금융서비스를 받고자 하는 고객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따라 많은 계열사를 갖춘 대형 지주사들의 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대형 금융지주회사들은 복합금융점포를 정비하는 데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신한금융(27곳) ▲KB금융(10곳) ▲하나금융(31곳) ▲BS금융(3곳) 등이 복합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이들은 이같은 점포를 중심으로 시너지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다.
최근 우리투자증권을 인수해 증권사 역량을 확보한 NH농협금융은 이달 초 첫번째 복합금융점포를 내고, 대도시를 중심으로 점차 늘려갈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현재 계열사 매각으로 마땅히 협업할 수 있는 계열사가 없지만 우량 금융사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해당 분야의 역량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지난달 30일 취임 간담회에서 "증권 보험 부문과 관련해 유수의 마켓 리더들을 선정하고 있고, 전략적 제휴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