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임선구·조미나·홍재진 ‘생성된 풍경’

서울 종로구 화동 갤러리가비가 일상의 사건과 기억에서 비롯된 이미지들을 재구성해 각자의 풍경을 구현하는 임선구, 조미나, 홍재진의 작품을 소개한다.

임선구는 기억에서 비롯된 이미지를 재구성해 풍경을 변주한다. 흑백의 선과 색을 고집하는 그는 수없이 연필 선을 덧그리는 행위를 통해 공간에 대한 시선을 교차시키고 공간과 밀착된 기억을 재구성, 자신만의 새로운 세계를 구현한다. 바다, 할머니의 집, 집 앞 공원, 골목길 등 특정하거나 일상적인 공간에서 형성된 경험과 감정을 ‘기억과 회상’이라는 과정을 거쳐 전혀 다른 풍경으로 만들어낸다.

조미나는 화면에서 어떤 풍경이나 장면을 보여주지만, 오로지 색으로 공간을 생성한다. 화면은 거리감이나 원근법도 적용되지 않는, 순전히 물감의 물성만으로 채워진다. 그는 인위적인 풍경과 관람자를 서로 연결해주는 매개물로 의외의 사물을 등장시킨다. 탈선된 기차, 사고가 난 여객기, 오솔길을 막고 있는 펜스 등이다. 사물들은 본래의 상황에서 벗어나 비현실적이거나 불가능한 풍경으로 비친다.

식물이라는 근본적인 객체와 특정 형태 간의 관계를 탐구해 온 홍재진은 눈에 보이는 형태와 그 너머의 본질이 함께 집약된 풍경을 그린다. 화면에는 다양한 양상의 추상적인 형태로 존재하는 식물들이 등장한다.

이들 세 명의 풍경은 왜곡된 원근법과 교차한 시선을 적용하거나 사물의 외형을 화면 안에서 변형시키기도 한다. 또는 본래의 상황에서 벗어난 사물을 등장시키며 일종의 비현실적인 풍경을 만들어 낸다.

전시는 ‘생성된 풍경’이란 제목으로 15일부터 29일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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