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국립국악원 풍류사랑방서 즐기는 수목금토, 얼쑤

국립국악원(원장 김해숙)이 자연 음향 그대로의 국악을 접할 수 있는 풍류사랑방에서 국악 애호가와 초심자의 취향을 반영한 공연을 매주 수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마련한다고 24일 밝혔다.

3월4일부터 40주간 총 180여 회에 걸쳐 쉼 없이 진행한다.

매주 수요일에는 전통 춤을 중심으로 하는 '수요춤전', 목요일에는 전통 기악과 성악 무대로 꾸며지는 '목요풍류', 금요일에는 국악과 타 예술장르의 협업 무대인 '금요공감'을 마련한다. 토요일에는 문화계 주요인사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국악을 감상하는 토크콘서트 '토요정담'을 선보인다.

국악 명인의 연주와 함께 전통 춤 명인들의 춤사위를 한 무대에서 접할 수 있는 '수요춤전'은 특별한 조명과 무대장치 없이 오로지 춤사위로만 꾸민다.

각 전승 무용 분야를 대표하는 원로 무용가들을 비롯해 최근 활동이 두드러진 중견 무용가들과 국립국악원 무용단원이 출연해 완숙한 무대를 꾸민다. 객석과 무대가 맞닿은 공연장에서 명무(名舞)들의 가쁜 숨소리와 작은 손 떨림까지 느낄 수 있다. 3월4일 첫 무대는 유파별 '산조 춤'을 주제로 정은혜 충남대 교수를 비롯해 5인의 춤꾼이 무대에 오른다.

 '목요풍류'는 풍류사랑방의 음향을 제대로 경험할 수 있다. 각 분야 명인급 연주자들이 정악과 민속악의 정수를 선보인다. 3월은 민속악과 정악의 성악장르를 대표하는 '가악지존(歌樂至尊)' 무대로 꾸며진다. 첫 무대는 안숙선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예술감독이 가야금 병창과 판소리 무대를 꾸민다. 이춘희 명창의 경기민요와 조순자·이동규 명인의 가곡 무대가 5일부터 26일까지 이어진다.

 '금요공감'은 색다른 무대로 3월을 맞는다. 드러머 남궁연과 국립국악원 무용단 이주리의 협연을 비롯해 재일교포 출신 천재 타악 연주자 민영치와 재즈 피아니스트와의 만남, 현대무용가 홍승엽이 거문고와 가곡 선율에 맞춰 수묵과 다도 등이 어울린 즉흥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기타리스트 샘리와 대금 연주자 한충은의 협연도 눈길을 끈다.

 '토요정담'은 공연 도중 관객들이 직접 대담에 참여해 조언을 들을 수 있는 순서를 마련한다. 국악방송과 함께 마련하는 자리로 매주 국악방송 라디오 채널을 통해 방송된다. 3월에는 고전과 자연, 생명과 사람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풍류사랑방은 한옥 형태로 지은 130석 규모 소극장이다. 지난 2013년 4월 말 개관했다. 서까래 지붕을 형상화하고 황토벽, 창호, 대청마루 등 전통 한옥 요소들을 국악기 울림에 맞도록 최적화했다. 마이크와 스피커 등을 사용하지 않고도 국악기의 자연 음향을 무대와 객석으로 전달한다.

신발을 벗고 온돌마루 위 방석에 앉아 가까이 무대를 접할 수 있는 풍류사랑방은 조선시대 '풍류' 문화를 되살리기 위해 마련한 공간이다.

풍류사랑방의 시연 공연을 관람한 음악평론가 송현민은 "마이크를 사용하지 않는 풍류사랑방의 공연들은 100% 자연음향을 들려준다"면서 "우리 예술의 순수한 살결과 자연미를 느끼게 할 공연장으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해숙 국립국악원장은 "당대의 문화를 이끌었던 선비들과 다양한 예술인들이 한 곳에 모여 문화로 교류했던 사랑방의 기능을 되살려 '풍류사랑방'이 많은 관객과 함께 이 시대 예인들이 새로운 문화를 탄생시키는 복합 문화공간으로 거듭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풍류사랑방의 공연과 더불어 관객을 위한 서비스도 다양화 했다. 커튼 콜 때 연주자들의 촬영을 위한 별도의 순서를 마련한 '포토콜 서비스'로 객석 사진촬영을 전면 허용한다.

수요춤전·목요풍류·금요공감 2만원, 토요정담 1만원. 예매는 국립국악원 홈페이ㅣ(www.gugak.go.kr), 인터파크(ticket.interpark.com) 또는 전화 (02-580-3300)로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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