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장(극장장 안호상)의 '완창판소리'의 올해 상반기 첫 번째 공연이 윤진철(50)의 '심청가'(보성소리)로 꾸며진다.
윤진철은 다재다능한 남성 명창이다. 1998년 전주대사습놀이 판소리 명창 부문 대통령상과 한국방송대상 국악인상, 2005년 KBS 국악대상 판소리상, 2013년 서암전통문화대상 등 수상 이력이 화려하다.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고법 이수자로 북 치는 실력도 뛰어나다.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광주시립국극단의 5대 예술감독을 역임했다.
다양한 무대에서 작창과 연기활동을 했고, 말솜씨도 빼어나 여러 방송 프로그램의 진행도 맡았다. 광주 MBC 프로그램 '얼씨구 학당'에서 국악을 가르쳤고 현재 같은 방송사 '우리가락 우리문화'에서 국악 명인을 소개 중이다.
무엇보다 자신의 소리를 갈고 닦는 시간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특히 지난해 5월 국립극장 '완창판소리' 공연의 30년째를 기념해 판소리 문화재 5인을 비롯한 현 시대 최고 명창들이 한 무대에 섰던 '완창판소리 30년맞이 특별공연'에서 중견 명창 대열에 당당히 올라 '적벽가'의 한 대목을 열창했다.
정권진(1927~1986) 명창의 마지막 제자로서 박유전, 정재근, 정응민, 정권진으로 이어진 보성소리를 전수받은 것으로도 유명하다. 판소리 '심청가'의 중요무형문화재였던 정권진 명창은 감정의 절제와 통속을 벗어난 소리를 구사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 소리를 그대로 이어받은 윤 명창은 특유의 깨끗하고 힘 있는 소리를 낸다.
이번 무대에서 들려주는 '심청가' 역시 그래서 기대를 모은다. 고수는 오랜 시간 윤 명창과 함께 해온 제자, 윤종호가 맡는다.
'윤진철의 심청가_보성소리', 28일 오후 3시 KB국민은행청소년하늘극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