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는 순수회화의 경계가 무너진 시대다. 대중·응용·행위 등의 예술 경계가 허물어지면서다.
미국의 미술 비평가이면서 철학자인 아서 단토는 책 ‘예술의 종말 이후’를 통해 미술이 1960년대에 종말을 고했다고 선언했다.
현대미술의 혼란 속에서 투철한 작가정신과 실험정신으로 창작에 매진하고 있는 금경 작가가 블랙 & 화이트가 주조를 이루는 독특한 그림세계 ‘기화(氣畵, Feeling Art)’를 재해석하고 있다.
기화는 인간의 내면에 잠재된 정신성의 표출이자, 무형적이고 자유분방한 생명력의 결정체인 기(氣)를 형상화한 것이다.
금경 작가는 “기 철학 이론과 작품의 실험을 통해 도출된 한국회화의 정체성을 구축한다는 의의를 가지고 있다. 즉 서양화이면서 동양의 기를 현대회화의 틀에서 재해석한 것”이라고 말했다.
금경은 생활에서 예술을 가깝게 즐길 수 있도록 '나눔 전시회'를 기획하고 있다. 소외된 이웃들과 소통하기 위한 자리다.
그는 “나눔이자 생활인 예술을 우리의 생명력에서 나오는 기화로 표현하고 있다. 기쁨과 슬픔, 사랑과 미움 등 모든 기를 담아내며 추구하는 예술정신과 생활의 가교 역할을 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