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1조2000억 연금저축 지켜라" 삼성생명 1위 수성 비상

지난달부터 연금저축 갈아타기가 쉬워지면서 연금저축보험 부동의 1위인 삼성생명이 수성전략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연금저축 계좌이동 간소화가 시작되자 삼성생명은 시장 사수를 위한 방안 마련에 나서고 있다. 보험업계에서 삼성생명의 시장점유율은 25.54%로 정상을 달리고 있는데, 지난해 말 기준 삼성생명이 보유한 연금저축보험 규모도 1조2000억원으로 역시 업계 1위다.

연금저축은 크게 3가지로 구분된다. 은행에서 가입할 수 있는 연금저축신탁과 보험사에서 가입하는 연금저축보험, 증권사의 연금저축펀드가 있다. 

더욱이 연금저축은 급속한 노령화로 노후보장 상품에 대한 고객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앞으로도 꾸준한 수익 창출의 주역이 될 유망 분야로 꼽힌다. 은행과 보험사, 증권사가 이 시장을 놓고 각축을 벌이고 있는 이유다. 

물론 아직은 이 시장의 주도권은 생명보험사가 쥐고 있다. 지난해 12월말 기준 생명보험사는 전체 연금저축계좌 중 53%를 차지하고 있다. 총 53조억원의 규모다. 

하지만 지난달 27일부터 신규가입을 원하는 금융사 한 곳만 방문해도 연금저축 계좌를 옮길 수 있게 되면서 업권 판도가 흔들리고 있다. 

기준금리가 1%대로 떨어지면서 연금저축보험의 수익 매력도가 이전보다 크게 떨어진 점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연금저축보험의 연평균 수익률을 모두 마이너스인 상황이다. 삼성생명이라고 예외가 아니다. 또 금리가 높았을 때 가입한 고객의 보험금을 저금리 상황에서 지급해다 보니 현재 상당한 재무적 부담을 안고 마케팅을 하고 있다.

여기에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을 비롯해 증권업계가 독립투자자문업자(IFA) 제도의 도입을 강력하게 추진하면서 보험업계의 큰 위협이 되고 있다. 황 회장은 삼성투자신탁운용 대표, 삼성증권 대표 등을 지낸 자산운용 전문가여서 누구보다 삼성생명의 장단점을 꿰뚫고 있다. 

무엇보다 IFA가 도입되면 금융회사 직원이 아닌 독립된 자문업자에게 투자 자문을 받을 수 있다. 보다 객관적 입장에서 투자 자문을 받을 수 있게되는 셈이다. 

증권업계는 IFA 제도가 도입되면 대세가 연금저축보험에서 연금저축펀드로 넘어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미 지난해부터 펀드 슈퍼마켓(펀드온라인코리아)에서 펀드를 가입하면서 연금저축보험을 연금저축펀드로 이전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는데, IFA 제도가 도입되면 이같은 사례가 급증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초기에 연금저축 계좌를 옮기면 보험의 사업비가 많이 빠진다는 단점을 알면서도 문의해오는 고객이 늘었다"며 "장기적으로 봤을때는 펀드로 벌 수 있는 부분이 더 크기 때문에 비용절감이 될 거라고 판단하는 고객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보험업계 관계자는 "연금저축보험을 가입 7년이 안됐을때 해지하면 사업비가 손실이 크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지만, 사실상 증권업계가 강공으로 나오는데다 수익률에서 증권쪽과 차이가 크다"며 "자금이탈이 우려돼 새로운 영업마케팅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