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우리나라 기관투자가의 해외 외화증권 투자금액이 1057억달러를 기록했다.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4분기(1165억달러) 이후 약 8년 만에 최고치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15년 1/4분기중 기관투자가의 외화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우리나라 기관투자가의 해외 외화증권 투자 잔액은 1057억달러로 1분기 중 78억달러 증가했다.
해외 외화증권 투자금액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등락을 반복하다 2012년부터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분기 중 증가 규모로 볼 때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난해 2분기(100억달러 증가)와 2009년 2분기(99억달러 증가)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이는 보험사 및 자산운용사를 중심으로 외국 주식 및 채권 등에 대한 신규투자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종목별로는 외국주식 투자잔액이 큰 폭인 42억달러 증가했다. 채권에 대한 투자와 거주자가 외국에서 발행하는 외화표시증권인 코리안페이퍼 투자잔액도 각각 21억달러와 15억달러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종목별로 주식 투자에서 증가세가 많았다"며 "신규 투자 증가로 순매수가 늘어난 부분도 있었고 보유 주식의 투자 이익이 발생하면서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말했다. 1분기 중 주요국 주가 상승률은 미국 –0.3%, EU 17.5%, 홍콩 5.5%, 중국 3.0%, 일본 10.1%, 브라질 2.3% 등이었다.
기관투자가별로는 보험사와 자산운용사의 투자 잔액이 각각 37억달러, 26억달러 증가했다. 외국환은행과 증권사도 7억7000만달러, 6억5000만달러씩 증가세가 확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