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유로존 하반기 전망, 여전히 안갯속"

현대경제硏, 유로화 급락 따른 수출경쟁력 향상으로 회복기조이나 불안 요인들 산재

최근 유로존이 유로화 가치 급락으로 수출가격 경쟁력이 높아지는 등 점진적인 회복 기조에 접어들었지만 하반기 전망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유럽위원회가 최근 유로존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전년대비 0.6%포인트 상승한 1.5%로 전망해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높아졌다.

하지만 그리스의 채무불이행(디폴트) 문제와 유로존 탈퇴(Grexit·그렉시트)가 현재진행형이고 아직 해결되지 않은 불안요인들로 경기 회복세를 끌어내릴 수도 있다는 점에서 정부가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 조호정 연구위원은 14일 경제주평 '유로존 경제의 회복 지속가능성 점검' 보고서를 통해 "올해 하반기 유로존 경제 하방요인에 대응해 대(對)유럽 수출진흥 전략 재정비, 모니터링 강화, 환율 변동성 리스크 관리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조 연구위원은 보고서를 통해 하반기 유로존 경제의 하방요인을 'FOGGY(안개 낀)'로 정리했다.

▲금융시장 불확실성(Financial-market uncertainty) ▲국제원유 가격 상승(Oil-price rising) ▲회원국 간 경제 회복력 차이(Growth difference) ▲지정학적 리스크(Geopolitical risk) ▲청년 고용의 취약성(Youth labor market vulnerability) 등 5가지 불안요인의 앞 글자다.

조 위원은 "그리스 문제는 부채상환이 몰려 있는 3분기가 고비"라며 "또 미국이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경우 유로존에 유입됐던 달러 유동성이 빠르게 유턴(U-Turn)한다면 금융시장 불안이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그는 "국제 원유가격 상승이 유로존의 소비 심리를 재차 위축 시킬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와 함께 이탈리아, 스페인 등 재정위기 국가뿐 아니라 핀란드도 지난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회복이 부진해 유로존 국가간 회복세가 차별화되고 있다는 점도 불안 요인으로 지목된다.

조 위원은 또 주요 교역국가인 러시아, 우크라이나 등 CIS(독립국가연합)와 중동·북아프리카 국가인 '메나(MENA)' 지역의 혼란, 중국의 성장률 저하 등도 유로존의 수출을 감소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유로존 청년층 불완전취업률이 작년 4분기 청년층 경제활동인구의 5.7%에 달하고 구직단념자도 10명 중 1명에 달할 정도로 취약한 고용 상황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조 위원은 "유로존 경제 모니터링 강화로 위기 재발 가능성에 항시 대비하고 주요국의 팽창적 금융정책으로 유발되는 원화 환율 변동성 리스크 관리도 강화해야 한다"며 "정부는 환율 변동성을 완화하는 정책을 보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업들도 유로화 대비 원화 가치 상승으로 현지 수출가격 경쟁력이 떨어진 만큼 제품의 고부가가치화를 통한 수출 확대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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