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초저금리 후폭풍]은퇴자 최후 보루 퇴직연금 수익률 '천차만별'

교보·미래에셋 수익률 톱10 '싹쓸이'

기준금리 1.5%시대를 맞아 돈 굴리기가 마땅치 않은 은퇴자들에게 퇴직연금은 마지막 버팀목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퇴직연금의 수익률에 따라 노후 생활의 질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작 퇴직연금 수익률을 점검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개인이 아니라 회사가 적립하는 형태이다보니 상대적으로 신경이 덜 쓰이는데다, 상품구성 등이 복잡해 일반인의 접근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펀드형태로 운용되는 퇴직연금은 주식이나 채권 등을 통한 투자상품이기 때문에 어떤 상품에 가입했느냐에 따라 손에 쥐게되는 성과물이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

이들 중 생명보험사의 퇴직연금은 연금시장의 강자인 삼성생명과 교보생명, 미래에셋생명 등이 포함돼 있어 기업과 직장인들이 선호하는 상품 가운데 하나다.

뉴시스가 초저금리 시대를 맞아 국내 생명보험사들이 판매 중인 62개 펀드상품의 설정일 이후 누적수익률을 점검해본 결과 천차만별의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년만에 88%에 달하는 수익률을 낸 펀드가 있는가 하면 누적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이름 값을 못하는 대형 펀드도 있었다.

올해 6월 12일 기준으로 누적 수익률이 가장 높은 10개 펀드 중 7개가 교보생명과 미래에셋생명이었고, 보험사 퇴직연금시장 1위인 삼성생명이 판매한 펀드는 전체 퇴직연금펀드 가운데 사실상 유일하게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중이었다.

전체 퇴직연금펀드 가운데 가장 좋은 성과를 낸 펀드는 교보생명의 주식형 펀드였다. 지난 2005년 12월 설정된 이 펀드는 9년 6개월여만에 87.77%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수치상으로 10년여만에 가입자의 퇴직금을 2배로 불려준 셈이다.

교보악사자산운용과 브레인자산운용이 공동 운용하는 이 펀드의 순자산액은 8억4300만원으로 많지 않은 편이다. 국내 상장주식과 주식관련파생상품 등에 순자산의 70% 이상을 투자하고, 나머지는 유동성자산 등에 투자하는 펀드다.

누적 수익률 2위는 신한생명의 채권혼합형 펀드가 차지했다.

지난 2006년 11월 설정 후 올해 6월 12일까지 76.22%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순자산액 59억9900만원으로, 주식에 40%이하, 채권에 60% 이상 투자하는 펀드다.

아쉬운 대목은 이 펀드의 경우 확정급여형(DB) 퇴직연금상품이어서 투자수익률이 오롯이 은퇴자의 몫은 아니라는 점이다. DB형 퇴직연금은 나중에 받을 수 있는 퇴직급여액이 사전에 정해져있는 형태다.

세번째로 수익률이 높은 퇴직연금은 미래에셋생명의 '퇴직연금Stable주식자산배분형' 펀드다.

지난 2006년 4월 설정된 이 펀드는 누적수익률 70.85%를 기록중이다. 국내주식형인 이 펀드의 설정액은 23억 9200만원으로,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운용하고 있다.

이밖에 교보 채권혼합형이 69.16%, 미래에셋 퇴직플랜친디아증권투자형(채권혼합)이 65.28%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최악의 퇴직연금은 의외로 삼성생명이 판매하고 있었다. 인덱스주식형과 삼성그룹 주식형 펀드가 설정후 누적수익률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전체 생보사 퇴직연금 가운데 사실상 유일하게 손실을 냈다.

현대라이프의 퇴직주식형과 퇴직채권형의 수익률 역시 마이너스였지만 이 두 펀드는 설정된지 일주일도 되지 않아 의미가 없는 숫자다. 국내 생명보험사 가운데 가입자의 퇴직금 원금을 까먹은 회사는 삼성생명뿐인 셈이다.

게다가 삼성생명은 최악의 수익률을 기록한 10개 퇴직연금 중 4개를 차지하며 체면을 구겼다.

최저 수익률 1위의 불명예를 쓴 삼성생명의 인덱스주식형은 지난 2011년 6월 설정 후 4년만에 -6.52%의 손실을 기록했다. 펀드 설정액은 11억8400만원이며 하이자산운용이 운용을 맡고 있다.

국내주식형인 이 펀드는 주식과 수익증권(ETF 포함), 파생상품 등에 순자산의 60% 이상을 투자하고 있다. DB형에 가입했다면 문제가 없지만 확정기여형(DC) 가입자는 원금 손실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DC형 퇴직연금은 펀드운용 성과에 따라 가입자가 받는 퇴직급여가 달라지는 형태다.

최악의 수익률 2위도 삼성생명의 몫이었다. 삼성생명의 삼성그룹주식형은 2011년 6월 설정후 -5.70%의 누적손실을 기록 중이다.

설정액은 11억3000만원이고 삼성자산운용이 운용하고 있다.

최저 수익률 3위와 4위는 현대라이프의 퇴직주식형과 퇴직채권형이 나란히 차지했다. 각각 -1.17%와 -0.03%의 손실을 냈다.

하지만 이 두 펀드는 모두 올해 6월8일 설정된 신생펀드여서 수익률을 평가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설정액도 아직 1900만원씩에 불과하다.

손실을 내지 않은 상품 가운데 수익률이 가장 낮은 것은 신한생명의 주식형 퇴직연금펀드로 0.64%를 기록하며 가까스로 마이너스를 피했다.

이밖에 IBK연금보험 채권형(1.53%), 삼성 일반주식형_ClassH(2.71%), 흥국 채권혼합형 클래스A(4.08%), 삼성 S Selection혼합형(3,58%), 메트라이프 혼합형-Class C(7.76%) 등이 한자릿수 수익률에 그쳤다.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