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0일 메르스 확진 환자가 처음 나온 이후로 여행·의료 업종의 이용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마지막주 석가탄신일 연휴에도 불구하고, 올해 5월 하반월 여행 업종의 카드 승인 금액은 지난해 같은달 대비 3% 가량 줄었다.
25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16~31까지 여행사와 항공사 업종에서 결제된 카드 승인 금액은 총 389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5월 하반월 보다 2.9% 줄어든 규모로, 전년대비 승인금액이 16.2% 늘어난 5월 상반월 실적과도 대조적이다.
김소영 여신금융연구소 연구원은 "5월 말부터 확산된 메르스로 여행활동이 크게 위축됐다"며 "5월 말부터 6월 초까지 약 7만여명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의 항공권을 취소했다"고 설명했다.
의료업종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지난달 16~31일 의료업종의 카드승인금액은 총 1조930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7%가 감소했다.
메르스에 대한 불안이 확대되면서 병원의 외래환자가 줄고 조기퇴원환자가 증가한 결과다.
지난해 5월 하반월과 비교해 종합병원의 카드 승인액이 5.7% , 일반 병원의 카드 승인액이 0.8% 감소했다.
학원 업종의 경우 지난달 하반월 카드 승인금액은 1년 전 같은 기간대비 8.3% 줄었다.
김 연구원은 "다만, 학원의 경우 5월말에 휴일이 많이 실제 영업일이 9일밖에 되지 않는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전 업종을 포함한 카드승인금액 실적도 상반월과 하반월 간 차이가 뚜렷하다.
공과금을 제외하고 5월 상반월에는 전년동월 대비 카드승인금액이 8.1% 늘어났지만, 하반월의 카드승인금액 증가율은 3.2%에 그쳤다.
김 연구원은 "메르스 환자가 확인되기 전과 후 카드승인금액 증가율이 5%포인트 차이난다"며 "메르스 여파로 인한 민간 소비심리 위축과 영업일수가 감소로 내수 회복세가 다소 둔화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