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가 갑자기 미국 주도 연합군의 '이슬람국가(IS)' 격퇴전에 참가한 배경에는 최근 이루어진 이라크 핵협상 타결이 작용하고 있다.
터키는 이 협상의 타결로 미국과 이란이 IS와의 전쟁에서도 결속이 더 강화되면서 자칫 자신의 존재가 소외될 것을 우려한 것이다.
그러나 터키가 IS 거점들에 공격을 가하는 것과 함께 이라크 내 쿠르드 반군 거점들을 동시에 공격하는 것은 IS에 맞서기 위한 미국의 전략을 곤란하게 만들고 있다. IS와의 싸움에서 쿠르드 민병대원들이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터키는 2년 이상 쿠르드 반군과 휴전을 유지해 왔지만 이번 공격으로 이러한 휴전은 깨지게 됐다.
지난 수개월 동안 터키는 터키와 시리아 국경지대에서 IS의 영향력이 크게 늘어나고 있음에도 미국 주도의 연합군에 가담하기를 꺼렸다.
그러던 터키가 전투기들을 동원해 IS의 진지들을 마구 폭격하고 있다. 터키는 25일 연 2일 폭격을 지속하고 있다.
터키가 IS와의 대처에서 그처럼 재빨리 정책을 바꾼 것은 최근 이란 핵협상 타결로 이란과 미국의 협력이 더 긴밀해진 데 따른 것이다.
한 애널리스트는 그 협정으로 터키의 전략적 비중이 줄어들 판이어서 서둘러 미국 주도의 대IS 격퇴전에 참가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런던의 싱크탱크 채텀하우스의 터키 애널리스트 파디 하쿠라는 IS와의 전쟁에서 미국과 이란이 갈수록 돈독히 협력함으로써 터키가 미국의 안목에서 소원해질 것을 두려워 해 시리아 국경 부근의 공군기지를 미국 전투기에 사용을 승인했다.
여기에다 지난해 IS가 터키와 시리아 국경 지대에서 영향력이 크게 증대해 국경 자체를 많이 통제하고 있는 점도 작용하고 있다.
이제 터키 정보기관들은 IS를 터키 안보에 당면한 위협으로 평가했다고 하쿠라는 말했다.
그는 "터키 기지를 미군이 사용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미군은 시리아의 IS를 공습하려면 1000마일(1600㎞)이나 우회해야 했으나 이제는 훨씬 가까워 공습이 더 강력해지고 효과적일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