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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용팔이' 주원 "눈에서 피 나는 것 같지만 행복"

SBS TV 수목드라마 '용팔이'(극본 장혁린·연출 오진석)의 기세가 무섭다. 출발부터 시청률 11%로 시작해 16%, 18%로 쭉쭉 치고 올라오더니 지난 20일 6회 방송은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20%를 넘었다.

이날 방송에 앞서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서 만난 배우 주원(28)이 최고 시청률을 "20%까지 본다"고 예상했던 것과 거의 동시에 목표를 달성한 셈이다.

"제가 6일 째 날밤을 샜어요. 눈에서 피가 나는 것 같아요."

여느 드라마와 마찬가지로 촬영 스케줄은 빡빡하게 돌아가고 있다. 6회를 이날 아침까지 찍었고, 바로 연달아서 7·8회를 촬영하고 있다. 피로가 잔뜩 쌓인 눈으로 취재진 앞에 등장한 주원은 그래도 웃고 있었다.

"너무 좋게 봐주셔서 정말 뿌듯하게 열심히 촬영하고 있어요. 아침에 오늘 방송분까지 찍어 놓고 퍼지려고 하는 찰나에 시청률을 딱 보니까 정신이 번쩍 들더라고요."

'용팔이'는 최고의 실력을 가진 외과의사지만 돈을 위해 불법적인 일도 마다 않는 '태현'(주원)이 이복오빠 때문에 식물인간 상태에 빠진 재벌 상속녀 '여진'(김태희)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멜로드라마다.

주원은 아픈 동생 때문에 돈을 벌기 위해 조폭 왕진까지 다니는 의사 '태현'을 연기하며 의학드라마부터 액션까지 수 개의 장르를 종횡무진 하는 모습을 보였다. 4회까지 상대역 김태희가 강제 수면상태로 거의 누워 있었기 때문에 '용팔이'는 '주원의 원맨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한 회에 60씬 정도 되는데, 제가 56~57씬 정도 나와요. 이제 태희누나가 일어나서 너무 기뻐요. 그렇다고 (제가 나오는 씬이)줄어든 건 아니지만 일단 누나와 말을 하고 있다는 것도 기쁘고. 업고 다니는 장면도 많았는데 빨리 뛰어다녔으면 좋겠어요. 제발."

한강에서 뛰고 배를 가르고, 총까지 맞는 주원에 비해 초반 김태희의 활약이 미미해 '그냥 누워만 있었던' 김태희에게 연기력에 대한 비난의 화살이 쏟아지기도 했다. 

"파트너로서 마음이 아팠고 미안했어요. 누나도 걱정을 많이 하더라고요. (김태희가 깨어나는) 5회 방송됐을 때 혹시 자기 때문에 시청률이 떨어질 수도 있다고요. 그런데 오히려 시청률이 올라서 자신감을 가질 수 있을 것 같아요."

'용팔이'는 KBS 2TV '제빵왕 김탁구'(2010)로 TV에 데뷔해 '오작교 형제들'(2011) '각시탈'(2012) '굿 닥터'(2013) 등 KBS에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며 'KBS 공무원'으로 불렸던 주원의 SBS 데뷔작이기도 하다.

"상은 생각도 안 해봤고요. SBS 첫 작품으로 이 정도면 너무 감사하고 맡은 바는 다 했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처음에만 이러지 말고 끝까지 잘 해야 되겠다는 부담감도 엄청 커요."

이 날 앞머리를 내린 채 흰색 니트, 흰 바지를 입고 온 주원은 "이 옷이 김태희와 관련된 옷"이라고 귀띔했다.

"5·6회에서는 머리를 올리고 나왔는데 7·8회 찍는 지금 한 주 만에 엄청난 변화가 생겨서 머리도 내리고 이렇게 됐어요. 가장 큰 장점 중에 하나가 전개속도라고 생각해요. 배우들도 당황할 정도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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