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엔터테인먼트는 '엑소' 멤버 타오(사진)와 타오의 불법적인 연예활동을 도모하는 앨범 제작사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이 18일 중국 베이징 법원에 정식 입안됐다고 22일 밝혔다.
SM은 앞서 올해 2월과 7월에도 각각 역시 엑소 멤버인 루한과 크리스가 중국 내에서 불법으로 연예활동을 하고 있다며 중국법원에 정식 소송을 제기했다.
엑소 크리스·루한·타오의 적법한 매니지먼트회사라고 강조한 SM은 "향후 타오의 불법적인 연예활동들로 인한 당사 및 엑소의 권익을 보호하고, 더 많은 선의의 회사들이 피해를 받거나 타오의 불법적 연예활동에 연루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소송 제기 이유를 설명했다.
SM에 따르면 타오는 앞서 4월 다른 회사와 연예활동·음반제작을 진행하는 등 무단으로 회사와 팀을 이탈했다. 같은 해 7월 미니앨범을 발매한 후 솔로 연예활동을 지속해 오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달 24일 한국 서울중앙지방법원에 SM을 상대로 전속계약효력부존재확인 소송을 제기했다.
SM은 이에 대해 이날 "타오는 엑소 활동으로 얻은 인지도를 빌려 광고, 방송 등에 무분별하게 출연했다"며 "법원에서 최종 판결을 내리기 전까지 SM과 타오 간 체결한 전속계약은 유효하다. 타오 본인은 전속계약의 권리, 의무를 성실히 이행해야 하며 일체의 불법적인 연예활동을 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이달 15일 중국방송영화TV사회조직연합회 및 중국출판협회가 공동으로 '신문출판방송영상업계종사자 직업도덕 자율공약' 체결식을 주최해 신문출판방송영상업종사자는 직업도덕적 측면에서 '계약정신을 존중하며, 업계의 신의와 질서에 영향을 끼치는 위약행위를 하지 않을 것'을 명확히 한 것을 짚으며 "크리스·루한·타오 3인의 일방적인 계약파기 행위는 명백히 본 공약 내용을 위배한다"고 주장했다.
SM은 "'신문출판방송영상업계종사자 직업도덕 자율공약'을 지지한다"며 "이러한 계약준수 정신을 바탕으로 건강하고 발전적인 한중 문화 교류와 협력·합작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SM 관계자는 "당사는 향후 중국 및 기타 지역에서도 당사와 엑소 및 선의의 제휴사들의 권익을 보호할 수 있도록 모든 법률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알렸다.
본래 멤버가 12명이었던 엑소는 현재 크리스·루한·타오 등 중국인 멤버 3명이 빠진 채 9명으로 활동 중이다. 중국인 멤버가 총 4명이었는데 레이 혼자만 남았다.
엑소는 광활한 중국 시장을 겨냥해 멤버들을 6명씩 나눠 한국 활동을 중심으로 하는 엑소-K, 중국 활동이 주축인 엑소-M으로 유닛을 내세웠었다.
초반 한국을 비롯해 중화권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켰으나 지난해부터 중국인 멤버들이 잇따라 이탈하면서 이들이 한국 연예문화에 적응하지 못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하지만 앞서 SM과 소송을 벌인 또 다른 중국인인 한류그룹 '슈퍼주니어' 출신 가수 겸 배우 한경의 사태 이후로 SM 등 가요기획사의 중국인 멤버 관리가 한층 체계적으로 변했다는 평이 나왔다.
이에 따라 최근 가요계에서는 중국인 멤버들에게 한국 가요기획사는 일종의 '갈아타기'를 위한 수단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편, 전날 서울중앙지법 민사46부 심리로 진행된 크리스·루한이 SM을 상대로 한 전속계약효력부존재확인 소송 조정기일에서 양측 입장 차이로 조정이 불성립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