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계좌이동제 확대 시행 한달 앞…은행권, 주거래통장 경쟁 치열

은행권, 주거래통장 가입실적 중간 성적표

내달 30일 은행권 전체에서 본격 시행되는 '계좌이동제'를 앞두고 은행권들의 '고객 모시기' 경쟁이 어느 때보다 뜨겁다. 

은행권 공통의 대응전략은 '주거래 통장'. 급여, 연금 등 이체 실적을 가진 고객을 대상으로 금리 우대, 수수료 면제 등의 혜택을 제공해 떠나려던 고객을 잡고, 신규 고객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아직 판단은 섣부르지만, 이미 은행간 중간성적표를 보면 서서히 격차가 나타나고 있다. 이에 앞으로 계좌이동제 시행을 앞둔 한 달간 은행권의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권의 '주거래 통장'을 둘러싼 고객 전쟁은 최근 혼전의 양상이다.

국민은행은 지난달 29일 출시한 'KB국민ONE통장'을 통해 본격적인 고객 확보 경쟁에 나선 상황이다. 

국민은행은 후발주자지만 신규고객에게도 3대 수수료(전자금융 타행 이체, 자동화기기 시간 외 출금, 타행 자동이체 등)를 무제한 면제하는 상품을 앞세워 고객 몰이에 나섰다. 

이 상품은 지난 23일 기준 21만8251좌(잔액 4897억원)의 실적을 올려 한 달새 눈에 띄는 실적을 올리고 있다.

국민은행이 지난 2006년 급여이체 고객을 대상으로 출시한 주거래통장인 '직장인우대종합통장'의 지난 23일 기준 가입실적 321만2443좌(5조6721억원)와 합치면 343만694좌(6조1618억원)에 달한다.

계좌이동제에 가장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우리은행은 올 초 출시한 주거래 통장 상품이 6개월만에 100만 계좌 돌파를 앞두고 있다. 

우리은행이 지난 3월10일 '우리 주거래 고객 상품 패키지'로 출시한 주거래통장은 지난 23일 기준 91만8204좌(잔액 1조5823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우리은행은 지난 8월에도 예적금의 장점을 결합하고 복리효과를 제공하는 '주거래예금' 상품을 내놓으며 다양한 고객층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 8월19일 출시된 이 상품은 한 달여 간 1만5651좌(5288억원)의 가입 실적을 올리며 계좌이동제를 앞둔 상황에서 신규 고객 유치에 제 역할을 해내고 있다.

또 은퇴·연금시장 고객도 주거래 고객을 주거래 고객으로 확보하기 위한 '우리웰리치100연금통장'도 지난 6월 출시 이래 7183좌(210억원)의 실적을 올리고 있다.

신한은행도 최근 '수수료 무제한 면제' 조건을 주거래 통장 혜택으로 추가하며 모객 활동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신한은행의 '신한주거래우대통장'과 '신한미래설계통장' 등 2종의 주거래 우대통장은 23일 기준 48만1000좌(1조3856억원)의 가입 실적을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KEB하나은행의 '행복knowhow주거래우대통장'의 경우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합병이 성사되면서 덩치를 불린 사례다. 이 상품은 지난 22일까지 130만1000좌(2조523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은행별 각자 판매해오던 상품 실적이 합병에 따라 통합되면서 고객수가 크게 불어났다.

농협은행의 'NH 주거래 우대 패키지'에서 주거래통장은 아직까지 2만1165좌(507억원)에 그쳤다. 하지만 향후 카드, 연금 등과 결합한 패키지 상품을 중심으로 고객 확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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