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지표 부진으로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원·달러 환율이 10원 가까이 하락했다.
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1172.4원)보다 9.9원 내린 1162.5원에 출발한 뒤 1160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미국의 경제지표 부진으로 금리인상 지연 전망이 높아지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누그러지고, 위험자산 투자 심리가 다소 살아난 영향이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9월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비농업부문의 신규고용 증가량은 14만2000만명에 그쳐 컨센서스(20만1000명)를 하회했고, 실업률은 7년만의 최저치인 5.1%를 기록했다.
또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의 9월 서비스업 구매자관리자지수(PMI)도 전월 59.0에서 56.9로 하락하면서 당초 전망치인 57.5%를 밑돌았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미국의 연내 금리인상이 지연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벤 버냉키 전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의장도 한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가 금리 1%를 감당할 수 있을지 명확치 않다"는 입장을 피력하기도 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미국의 금리인상 기대 약화와 안전자산 선호 둔화로 원달러 환율이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당분간 하락압력이 이어지겠지만 미국의 연내 금리인상 기대가 남아있고, 당국의 하단 방어, 글로벌 저성장 우려 등으로 낙폭은 제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