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KT&G 관계사 대표의 '횡령백태'…'허위급여, 수입대금 뻥튀기'

S사 대표, 갖가지 수법으로 34억 원 가로채

검찰이 지난 6일 구속기소한 KT&G 관계사 대표가 KT&G 임직원 등에 대한 로비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직원 급여 허위작성 등 각종 불법을 동원해 10년간 수십억원의 회삿돈을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다. (▲뉴시스 11월6일자 '檢, KT&G 납품업체 관계사 대표 2명 구속기소' 기사 참조)

9일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검사 김석우)에 따르면 KT&G 외주회사인 삼성금박카드라인 납품업체 S사 곽모(54) 대표는 직원 급여와 수입 대행 수수료, 기기 구입 명목 등을 허위로 작성하는 수법으로 34억5000만원 상당의 자금을 마련, 종이수입업체 W사 윤모(58) 대표와 KT&G 임직원 등에 대한 로비 비용 등으로 썼다.

곽 대표는 2005년 5월 자신의 사무실에서 윤 대표에게 "S사도 W사로부터 담뱃갑 원지를 수입할 수 있도록 해주면 수익금의 일부를 주겠다"고 청탁을 하며 2010년 12월부터 5억여원 상당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실제로 S사는 지난 2005년 7월부터 KT&G와 삼성금박카드라인 등에 담뱃갑 원지 수입 대행을 하게 됐다. 이전까지 KT&G는 한 수입대행 업체에서만 담뱃갑 원지를 전량 수입해왔다.

W사는 KT&G 담뱃갑 원지 수입업체 한국지사로 윤 대표는 W사 한국지사장으로 근무하면서 수입업체 지정 등의 업무를 해왔다.

이에 곽 대표는 실제 근무하지 않는 지인 5명을 직원으로 올려 급여 명목으로 2005년 7월부터 지난 7월까지 10년간 7억2100만원 상당을 챙긴 뒤 KT&G 임직원에 대한 로비 비용과 생활비 등으로 횡령했다.

또 S사의 업무를 대행한 적이 없는 지인의 회사에 허위 수수료 대금을 주는 수법으로 2005년 9월부터 2010년 1월까지 4억500만원 상당을 인출해 윤 대표에 대한 리베이트 지급 대금으로 썼다.

이외에도 곽 대표는 세금계산서 발행 없이 판매한 물품 대금 3억7200만원 상당, 실제 존재하지 않는 업체에 지급한 대금 8억2800만원 상당, 실제 수입대금보다 부풀려 대금을 지급해 만든 차액 9억300만원 상당을 횡령했다.

2013년 2월에는 KT&G 이모(60·구속기소) 전 부사장과 윤 대표로부터 자신들이 주주로 있는 한 회사의 공동 주주가 지분을 정리하려고 하니 그 주식을 매수해달라는 제의를 받고 주식을 사기도 했다.

주식 매수 대금을 마련하기 위해 이미 보유하고 있던 인쇄기계를 새로 구입하는 것처럼 허위 매매계약서를 써 회삿돈 2억2000만원을 빼돌렸다.

곽 대표에게 금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윤 대표는 검찰 수사 과정에서 KT&G로 수출한 담뱃갑 원지 중 반품된 원지를 폐지업자 등에게 몰래 처분해 지난 2월부터 2억3000만원 상당을 챙겨 이중 1억원을 생활비 등으로 쓴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현재 KT&G 임직원들이 협력업체를 통해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 중이다. KT&G와 협력업체의 거래 규모는 100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검찰은 이 과정에서 협력업체의 납품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6억3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받은 이 전 KT&G 부사장을 배임수재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여기에 연루된 삼성금박카드라인 한모(60) 대표와 KT&G 신탄진공장 구모(46) 생산실장도 구속기소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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