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생산 감소에도 넘쳐나는 재고량…강세 지키던 면화도 추락하나

전 세계 재고량 10년 평균보다 35% 많아…티셔츠 1270억벌 분량

원자재 시장의 불황에도 상승세를 지켜오던 면화가 과잉공급으로 폭락 조짐을 보이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올해 면화가 생산량이 급감할 것이라는 전망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양의 재고량을 기록하면서 앞으로 가격이 폭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 농무부(USDA)는 지난 9일 전 세계 면화의 연말 재고량이 1억440만 베일(곤포)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역대 최대치(1억1190만 베일)보다 고작 6.70%(750만 베일) 줄어든 수치이며, 지난 10년 평균 재고량보다 약 35% 많다.

라보뱅크의 트레이시 앨런 수석연구원은 "면화 생산자들이 날씨 리스크에 시달린 것은 사실이지만, 수요가 생산량 감소보다 더욱 많이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1베일의 면화는 약 480파운드(218㎏)에 달하며, 올해 연말 면화 재고량은 약 1270억벌의 티셔츠(전 세계 인구의 17배)를 만들 수 있는 양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면화는 올해 세계 최대 면화 생산지인 미국을 강타한 폭우와 중국과 인도의 산량 감소로 재고량이 대폭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면서 원자재 시장 불황에도 유일하게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면화는 지난 11일 미국 ICE면화선물시장에서 파운드 당 63.71센트에 거래를 마쳐 연초(59.58센트) 대비 4.13센트(6.93%) 올랐다. 이는 같은 기간 22개 원자재로 구성된 블룸버그상품지수(BCI)가 24.46% 떨어진 데 비해 상반되는 모습이다.

하지만 중국의 면화 수요가 30% 이상 줄어들고 4년 연속 전 세계 거래량이 감소함에 따라 재고량이 당초 전망보다 월등히 많은 것으로 발표되면서 가격 폭락을 피해갈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USDA는 2016년 면화 재배면적이 약 950만 에이커(약 384만4607㎡)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면화의 가격에 하락압력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

소시에테제네럴은 면화 가격이 2016년 1분기에는 62.9센트, 2분기에는 62.7센트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소시에테제네럴의 크리스토퍼 나라야난 농업부문 대표는 "글로벌 경제 둔화와 함께 소비자들이 합성섬유를 선호함에 따라 면화 가격을 억누를 것"이라고 밝혔다.

원자재 연구소인 풀크럼 자산관리의 피오나 보알 연구원은 "현재 모든 원자재와 마찬가지로 면화가 부족하지는 않다"라며 "북반구 농부들의 면화생산을 중단할 정도의 대규모 기후변화가 있기 전에는 면화 가격이 더 이상 오르기 힘들다"고 분석했다.

알테그리스투자의 라라 마그누센 연구원도 "현재의 재고량을 감안했을 때 면화 가격이 오를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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