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ISA 첫날 고객 반응 기대 못미쳐

다양한 금융상품을 한 계좌에 담아 투자하면서 세제 혜택을 볼 수 있어 '만능통장'으로 불리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ISA 판매가 시작된 첫날인 14일 증권사 여의도 지점은 의뢰로 조용했다. 이날 증권사 상위 5곳은 ISA 판매 첫날 ▲NH농협증권 1750계좌 ▲삼성증권 1700계좌 ▲한국투자증권 1200계좌 ▲현대증권 945계좌 ▲대우증권 256계좌 등의 순으로 5851계좌를 모집한 것으로 집계됐다.

오전 10시 20분 한 증권사 여의도 지점에는 총 2명의 고객이 방문해 업무를 봤다. 이마저도 ISA 가입을 위해 온 것은 아니었다. 정부가 ‘국민 재산’ 늘리기라는 목적으로 ISA를 출시한 날이라는 점이 무색했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은행과 증권사 등 33개 금융기관은 이날 전국 지점에서 일제히 ISA 판매를 시작했다. 은행 14곳, 증권 21곳, 생보사 2곳 등 총 37개 금융사가 ISA를 출시할 예정인 가운데 은행 13곳, 증권 19곳, 생보사 1곳 등 33곳이 먼저 ISA 판매에 들어갔다.

하지만 고객들의 반응은 썰렁 그 자체였다. 금융 중심지 여의도에서조차 ISA 가입 고객을 찾기 어려웠던 것. 기자가 증권사 오전 9시부터 오후 2시까지 증권사 영업점 6곳을 방문했지만 ISA 가입 고객을 만나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였다.

심지어 대신증권 여의도 본점에 오후 1시15분부터 30분까지 15분 동안 머무는 동안 기자를 고객으로 착각한 타사 기자 2명이 ISA 관련해 취재 요청을 해왔다. ISA 가입 고객 찾기가 힘든 것은 마찬가지였던 것. 당시 ISA 가입 고객은 없고 기타 목적으로 방문한 고객 2명만이 업무를 보고 있어 고객보다 취재진이 더 많은 아이러니한 상황이 연출됐다.

신한금융투자 여의도점에도 PB 상담실에만 몇 명이 있을 뿐 ISA를 개설할 수 있는 창구는 줄곧 한적했다. 삼성증권은 12시쯤에 7명 정도의 고객이 방문했지만 모두 ISA 가입 고객은 아니었다.

그나마 사정이 나은 것으로 취재된 대우증권도 한산하기는 마찬가지였다. 대우증권 여의도점 한 창구 직원은 "개점 후 1시간 반 동안 5명이 ISA에 가입했고 1명은 관련 서류 미비로 만들지 못했다"며 "하지만 전반적으로 방문 고객은 평상시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ISA 상품 자체가 인기를 끌지 못하는 것인지, 아니면 상품 라인업이 갖춰지고 수익률을 비교해 본 후 신중히 가입하고자 하는 관망세에서 비롯된 것인지는 몇 달 더 지켜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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