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에 위치한 구글의 창업 지원 공간 '캠퍼스 서울'. 한 강의실에서 여성 창업준비생들이 삼삼오오 회의 테이블에 둘러앉아 창업 아이템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테이블 옆에는 아기들이 장난감을 갖고 놀다가 엄마를 보곤 활짝 웃는다.
구글코리아는 창업 지원 공간 '캠퍼스 서울'에서 '엄마를 위한 캠퍼스(Campus for Moms)' 프로그램을 시작한다고 30일 밝혔다.
엄마를 위한 캠퍼스는 육아 때문에 창업을 망설이는 20~40대 여성을 위해 기획됐다. 창업을 꿈꾸는 여성은 물론 육아를 맡은 아빠도 참여할 수 있다.
올해 엄마를 위한 캠퍼스 프로그램은 이날부터 5월 28일까지 9주간 매주 진행된다. 실제로 창업에 성공한 스타트업 대표와 각 분야별 전문가들이 자문한다. 마지막 수업에는 투자자와 구글 임원들 앞에서 사업 내용을 소개하는 데모데이가 열린다.
첫날 프로그램에는 30명의 여성이 참여했다. 5명의 아기들도 자리를 함께 했다. 강의실에는 아기들이 기어 다니며 놀 수 있는 푹신한 매트와 장난감이 제공됐다. 보육 시설에 맡기기 어려운 18개월 미만의 아기들을 위한 것이다.
이번 프로그램에 참여한 이선영씨는 "8년 간 마케팅 분야에서 쌓은 경력으로 창업을 하려는데 한정된 인력으로 영업, 재무, 회계 등을 직접 운영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며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스타트업 운영을 배우고, 새로운 도전을 꿈꾸는 엄마·아빠들과 네트워크를 만들어나가고 싶다"고 소감을 말했다.
지난해 참가자 최정윤씨는 "아이를 키우는 창업자끼리 생생함 경험담을 공유하면서 사업을 구체화할 수 있었다"며 "프로그램을 통해 팀원을 구했으며 현재 아티스트 엔터테인먼트 분야 창업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