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사장단 인사를 단행한 지 10일 만에 후속 임원 인사를 실시했다. 이번 인사는 전체 임원의 20%를 물갈이하는 한편 신규 임원의 절반을 40대로 포진하는 등 세대교체성 성격이 짙다. 일감 부족 등 위기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조직을 한층 젊게 탈바꿈해 이를 적극 돌파해가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현대중공업은 부사장 2명, 전무 12명, 상무 49명, 상무보 24명 등 총 87명에 대한 승진 인사를 27일 단행했다. 이번 인사로 임원진의 20%가 교체됐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이번 인사와 관련해 현대중공업 측은 "일감 부족이 현실화되는 상황에서 조직을 신속히 정비하고 2017년 사업계획을 선제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임원인사를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번 인사는 물론 지난 17일 있었던 사장단 및 사업대표 인사도 예년과 비교해 한달여 정도 앞당겨 진행됐다.
임원 인사의 경우 확연하게 세대교체가 이뤄졌다는 점이 특징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신규선임 임원의 50%를 40대로 선임하는 등 세대교체를 지속 추진했다"며 "젊은 리더를 중심으로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어 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노력에 보다 적극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선 사장단 인사에서도 최길선 회장이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나고 기존 권오갑 사장과 신규 강환구 사장이 새로운 투톱체제를 이루며 조직이 한층 젊어진 감이 있다.
생산직 출신 직원이 2명이나 신규 임원으로 승진된 점도 눈에 띈다. 박삼호 기정(사무직 부장급)과 김병호 기정이 이번에 현대중공업 신규 상무보로 이름을 올렸다.
박 기정은 1958년생으로 선체생산부를 시작으로 판넬조립, 가공소조립, 대조립 등 선박 건조 현장에서만 약 40년 근무한 베테랑이다. 김 기정은 1957년생으로 약 40년간 해양사업의 설치현장에서 평생을 근무해온 해양설치분야의 전문가이다.
한편 지난 2014년과 2015년 연속으로 상무, 전무 승진 코스를 밟았던 정기선 전무는 이번 승진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정 전무는 정몽준 현대중공업그룹 대주주의 맏아들로 현재 선박·해양영업본부 총괄부문장 및 기획업무 등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