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말 대우조선해양 구조조정의 성패의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이르면 2017년 말부터 환경규제에 따른 선박 제작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대우조선이 이 기회를 잡느냐 그렇지 못하느냐에 따라 정리와 정상화여부가 결정된다.
임종룡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28일 "2017년 말부터 조선산업에 작은 사이클 변화가 찾아올 것"이라며 "이후 상황을 보고 정리 혹은 정상화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조선업의 사이클 변화는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를 근거로 했다.
IMO는 해양환경보호위원회(MEPC)에서 선박 연료에 포함된 황산화물(SOx) 허용 비율을 현재 3.5%에서 2020년 0.5%로 줄이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기존에 사용하던 연료인 벙커C유를 디젤 등으로 바꾸는 등 조치를 취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 새로운 엔진 등을 장착해야 한다.
임 위원장은 "2020년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에 따라 큰 선박의 교체작업이 이뤄진다"며 "선박 제작에 2~3년이 걸리는 만큼 2017년 말부터 배를 주문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클락슨이나 맥킨지 등에서도 작은 싸이클이 찾아 올 것이라는 같은 전망을 내놓고 있다"며"2018년까지 버틴 뒤 이후 살 수 있다고 판단되면 그 때 조선업은 불황을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임 위원장은 "대우조선을 구조조정 하더라도 절대 R&D 인력에는 손을 대고 있지 않다"며 "대우조선은 방산분야에서 독보적이고 다른 분야도 경쟁력 있는 회사"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일이 술술 풀리지 않을 경우 '충격을 완화하는 방식의 구조조정' 추진을 예고했다.
임 위원장은 "만약 그렇지 않을 경우 풍선이 터지지 않고 서서히 바람이 빠지는 방식을 유도해야 한다"며 "제작 중인 선박을 무사히 넘겨 투자한 비용도 회수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