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3분기 가계 여윳돈 전분기比 87%하락

28일 한은 '2016년 3분기 중 자금순환'


올해 3분기(9월) 가계의 여윳돈이 전분기와 비교해 87% 감소했다. 반면 세금이 많이 걷힌 덕에 정부의 여윳돈은 3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2016년 3분기 중 자금순환(잠정)' 자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자금잉여는 1조9000억원에 달했다. 이는 2009년 통계 편제(2008 SNA 적용) 이후 최저치이자, 4년9개월 만에 가장 작은 자금잉여 규모를 기록했던 전분기(14조1000억원)보다 87%가 줄어든 수치다.

자금잉여는 가계와 비영리단체가 예금, 보험, 주식투자 등으로 운용한 자금(운용자금)에서 빌린 돈(조달자금)을 뺀 것으로, 여윳돈이라고 볼 수 있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에서 가계는 일반가계뿐 아니라 소규모 개인사업자를 포함하며 비영리단체는 가계에 봉사하는 소비자단체와 노동조합 등의 민간 비영리단체를 의미한다.

3분기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자금잉여 규모가 급격하게 쪼그라든 것은 이른바 '굴리는 돈'인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운용자금 규모가 급격하게 감소한 영향이 컸다. 자금조달 규모는 38조원으로 전분기(36조6000억원)와 비교해 4% 증가에 그쳤지만 자금운용 규모는 50조7000억원에서 39조9000억원으로 21% 줄었다.

신규 주택을 구입하기 위한 가계대출이 늘어나 조달자금의 규모를 키웠다고 한은은 보고 있다.

부동산 경기 호황으로 부동산 거래가 증가한 가운데 3분기 가계 및 비영리단체가 금융기관에서 빌린 돈은 38조3000억원에 달했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금융부채는 전분기 대비 37조8000억원이 증가, 1517조원을 기록했다. 소규모 개인사업자와 비영리단체를 제외한 가계만의 부채는 1295조7531억원(3분기)으로 집계됐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자산은 3332조원으로, 전분기와 비교해 49조2000억원 증가했다.

정부 곳간에 들어온 세수가 늘어난 영향으로 정부의 자금잉여 규모는 전분기(10조6000억원)보다 8조1000억원 늘어난 18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2013년 3분기(23조6000억원) 이후 3년 만에 최대 규모다.

금융회사를 제외한 국내 기업(비금융 법인기업)은 전분기 자금부족(-5조8000억원)에서 3분기 잉여(+4조5000억원)로 전환됐다. 비금융 법인기업이 자금잉여로 전환한 것은 최초다.

공기업 부문의 자금잉여 규모가 전분기 4000억원 부족에서 3분기 6조4000억원 잉여로 대폭 커졌기 때문이다. 지난 여름 내내 이어진 폭염에 힘입어 한국전력이 높은 수익을 올린 점 등이 반영됐다.

국외부문의 자금부족 규모는 34조8000억원으로 전분기(23조1000억원)보다 확대했다.

3분기 우리나라의 총금융자산은 전분기보다 138조원 늘어난 1경 5271조원을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신규 주택 구입을 위한 대출이 늘어나면서 가계 및 비영리 단체의 자금잉여 규모가 많이 줄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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