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코스피 시총,공모시장 활성화·대형주 강세 영향으로 1300조 돌파

코스피 지수 연말 기준 6년 만에 최고치


 유가증권시장의 시가총액이 올해 연간 기준으로 사상 처음 1300조원대에 진입했다. 공모시장이 활성화되고 대형주가 강세를 띤 것이 주된 원인이다.

코스피 상승률은 올해 3년 만에 2000선을 넘어섰다. 주요 20개 국가의 대표 증시 지표 등락률과 비교해보면 코스피는 14위로 지난해보다 순위가 6단계 내려갔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2016년 증시 폐장일인 이날 전 거래일보다 1.97포인트(0.10%) 오른 2026.46으로 장을 마쳤다. 이로써 작년 말(1961.31)에 비해서는 65.15포인트(3.32%) 올랐다.

코스피는 연말 기준으로 2년째 상승세를 이어갔으며 2013년(2011.34) 이후 3년 만에 2000선을 회복했다. 또 지수는 2010년 말(2051.00) 이후 6년 만에 가장 높다.

코스피는 전약후강(前弱後强)의 흐름을 보였다. 연초에는 중국 증시의 급락, 유럽 은행권 부실심화 우려 등 대외 불안과 글로벌 경기회복 지연 전망 등으로 약세를 띠었다. 이에 따라 지난 2월12일에는 1835.28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하반기에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6월 24일), 미국 대통령 선거(11월8일)의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인식과 석유수출국기구(OPEC·12월 1일)가 8년 만에 감산 합의에 성공하면서 코스피는 강세를 띠었다. 연중 최고점은 9월29일의 2068.72이다. 다만 연말 미국 정책금리 인상 부담으로 상승폭은 제한적이었다.

코스피의 등락률은 주요 20개국의 대표 증시 가운데 14위를 기록, 전년의 8위보다 6단계 하락했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러시아(50.4%), 브라질(37.9%) 등 산유국과 미국(13.8%), 독일(6.8%) 등 선진 증시가 강세를 띤 데 반해 한국과 중국(-12.4%) 등 신흥 증시는 약세를 나타냈다.

올해 말 코스피 시총은 전년에 비해 65조원(5.28%)이 불어난 1308조원을 기록, 처음으로 3000조원대에 진입했다. 우선 삼성바이오로직스(2조2500억원), 두산밥캣(9000억원) 등 기업공개(IPO) 시장에 대어(大魚)급이 등판한 영향이다. 올해 코스피 IPO 규모는 4조3000억원(16개사)으로 6년 만에 최대로 집계됐다.

대형주의 시총 비중이 3.5%포인트 증가한 것도 주요 배경이다. 특히 갤럭시노트 7 발화 사건에도 반도체 호황과 주주 친화적 배당정책(11월 28일)을 발표한 삼성전자가 올해 전체 대형주 시총 증가분의 72%를 차지했다.

올해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은 4조5000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15.5% 줄었다. 같은 기간 거래량도 3억8000만주로 17.1% 축소됐다. 지난 8월1일 거래시간 30분 연장에도 불구하고 대외 불안이 지속한 것이 악영향으로 작용했다.

코스피 산업별 지수(21개) 중 전기·전자(34.7%), 철강·금속(25.3%), 은행(21.9%) 등 업종 7개가 상승했다. 이와 달리 음·식료(-27.8%), 섬유·의복(-22.8%) 및 운수·창고(-13.9%) 등 14개는 하락했다.

작년 강세를 보인 내수 및 중국 수출 업종이 약세로 전환하고, 정보기술(IT) 및 철강 등 대형 경기민감주가 시장 상승세룰 주도했다.

투자자별로 살펴보면 외국인이 1년 만에 코스피에서 순매수(11조3000억원)로 전환해 시장 상승을 주도했다. 기관(5조2000억원)과 개인(8조6000억원)은 각각 3년째, 8년째 순매도를 기록, 소극적으로 투자했다. 개인의 순매도 규모가 2012년(15조원) 이후 4년 만에 최대였다.

LIG투자증권 김예은 연구원은 "코스피는 올해 3% 넘게 올랐는데 시총 1위의 삼성전자 주가가 180만원으로 역대 최고가로 오른 것에 비해서는 부진했다"며 "또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등 IT 종목들은 크게 오른데 반해 고고도 비사일 방어체계(사드·THAAD)와 한미약품 늑장공시 사건 등의 여파로 소비재와 제약·바이오주는 하락해 업종별로 차이가 큰 것도 특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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