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작년 1인당 쌀 61.9㎏ 먹었다

서구식 식습관의 보편화와 식재료의 다양성으로 쌀 소비량이 매년 사상 최저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한 사람이 연간 소비하는 쌀 소비량은 30년 전에 비해 반 토막, 10년 전에 비해서는 약 20㎏나 줄었다.

정부가 생산량 감소를 유도하고는 있지만 해마다 빠르게 줄어드는 소비량에 비해서는 생산 감소의 속도는 더디다는 지적이다.

2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양곡소비량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61.9㎏으로 2015년 62.9㎏보다 1㎏(-1.6%) 감소했다.

1986년 127.7㎏이던 쌀 소비량은 1996년 104.9㎏, 2006년 87.8㎏으로 대폭 떨어지고 있다. 소비량이 30년 전에 비해선 절반도 안 되고 10년 전과 비교해도 20㎏가량 줄어들었다는 얘기다. 한 사람이 하루에 소비하는 쌀의 평균도 169.6g으로 전년 대비 2.8g 감소했다.

지난해 쌀 생산량은 419만7000t으로 1년 전보다 3.0% 감소했지만 신곡수요량(389민8000t)보다는 여전히 많은 수준이다.

쌀과 콩류·밀·보리 등 기타양곡을 합한 1인당 연간 양곡 소비량은 71.2㎏으로 전년 대비 0.7% 줄었다. 기타 양곡 소비량(9.3㎏)은 4년 연속 증가하고 있지만 쌀 소비가 줄어서다. 전체 양곡 소비량도 30년 전 142.4㎏에 비해 절반으로 떨어진 것은 마찬가지다.

사업체 부문을 살펴보면 제조업(식료품 및 음료) 부문의 소비량이 65만8869t으로 14.5% 증가했다. 주정제조업(33.7%), 떡류 제조업(25.7%), 도시락 및 식사용 조리식품(15.2%), 탁주 및 약주 제조업(7.8%) 순으로 쌀 소비량이 많았다.

지난해까진 떡류가 1위, 주정이 2위였지만 올해 순위가 역전됐다. 떡류의 소비량(16만9618t)은 전년에 비해 1362t(-0.8%) 감소했고 주정 제조업의 쌀 소비량은 22만2356t으로 지난해 15만5754t보다 42.8%나 뛰었다.

쌀 소비량 증가 업종은 코코아제품 및 과자류 제조업(25.6%), 기타 곡물가공품 제조업(12.5%), 탁주 및 약주제조업(11.2%) 등이다.

한편 주무부처인 농림축산식품부는 쌀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을 타개하기 위해 벼 재배면적을 줄여 나갈 방침이다. 지난해 77만9000㏊에서 올해 74만4000㏊, 내년 71만1000㏊가 목표다.

양보다 질로 승부하기 위해 정부 보급종에서 다수확 품종도 배제한다. 농식품부는 지난 19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쌀 적정생산 유도, 소비감소 추세 등을 감안해 수량보다 품질 위주의 보급 품종을 선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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