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권오준호(號) 2기 출범에 나서면서 임원인사 및 조직개편을 통해 최순실 게이트와 선을 긋는 모습이다.
포스코는 2일 임원인사 및 조직개편을 통해 기존 황은연 경영지원본부장 사장을 포스코인재창조원 대표로, 정창화 홍보실장 전무는 중국 법인장으로 각각 보직을 변경했다.
대신 고석범 부사장과 한성희 전무가 신임 경영지원본부장, 홍보실장으로 각각 내정됐다.
주목되는 점은 공교롭게도 황 사장은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직간접으로 연루된 것으로 거론되며 논란의 대상이 됐던 인물들이다.
아직 구체적 혐의를 받거나 문제가 되고 있는 사실은 없지만 황 사장은 지난해 2월 최순실씨 개인회사 더블루케이로부터 배드민턴 팀 창단을 요구받았던 적이 있다.
이들 임원진의 보직 변경은 권 회장이 최근 연임에 성공하기는 했지만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한 각종 의혹들로 여전한 부담을 느끼는 상황과도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또 차기 회장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던 김진일 철강생산본부장 사장은 이번에 퇴임하게 됐다.
이번 인사는 권 회장이 2기체제를 출범시키면서 임워진을 일련의 논란에서 벗어난 인물들로 구성, 변신하는 모습을 보이겠다는 의도를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새롭게 2기 체제를 출범하는 만큼 가급적 최순실 게이트와 조금도 관련되지 않은 인물들로 새롭게 조직을 구성하려 했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