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롯데, 롯데쇼핑 12만5000주 담보 추가대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올들어 KEB하나은행으로부터 롯데쇼핑 주식 100만주를 담보로 대출 계약을 한데 이어 지난달 31일 12만5000주 추가 담보대출을 통해 지주사 전환을 위한 실탄 확보에 나섰다.

앞서 신 회장은 지난달 19일 롯데쇼핑 주식 95만주를 5년1개월 기간으로, 5만주를 1년 기간으로 각각 신규담보 대출 계약 체결했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 회장은 앞서 95만주 중 50%인 47만5000주와 신규 12만5000주를 더해 담보기간 1년짜리로 계약 변경했다. 이로써 신 회장이 실탄확보를 위해 담보대출을 받은 롯데쇼핑의 주식은 총 112만5000주에 달한다.

주식 담보대출로 확보한 자금의 용도에 대해 롯데그룹 관계자는 "지배구조를 정상화 하는 과정에서 비용이 많이 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을 위해 여러 방안을 검토 중이며 구체적인 용처는 아직 모른다"고만 밝혔다.

일부에선 신 회장이 주식담보대출 금액으로 마련한 자금으로 지난달 23일부터 26일에 걸쳐 롯데제과 주식 장내매수를 통해 4만주를 추가 확보해 지분율을 8.78%에서 9.07%로 올린데 이어 대홍기획이 보유한 롯데제과 지분 3.27%를 추가 매입하는데 사용할 것이라는 관측도 일각에선 나오고 있다.

앞서 신 회장은 지난 2015년 롯데쇼핑 주식담보대출로 357억원을 조달한 뒤 롯데건설이 보유한 롯데제과 주식 1.3%를 매입하고 순환출자 고리 140개를 정리했다. 이어 경영권 강화 차원에서 롯데제과 주식 지분을 추가로 대량 매입한 바 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신회장의 실탄 확보에 대해 "롯데그룹이 그리고 있는 지주사 전환 방식을 정확히 예측할 수는 없으나, 롯데그룹이 지주사로 거듭나는 과정에서 지주사의 중심적인 역할을 하면서 내부순환출자를 해소할 수 있는 계열사의 지분 매집에 사용될 것"이라며 "대흥기획 등 비상장 계열사가 될지, 롯데제과 등 상장사가 될지 아니면 복수의 기업들이 될지는 롯데 측이 그리고 있는 큰 그림에 달려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그는 "일부 주식에 대해 담보기간을 짧게 하고, 12만5000주(담보대출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140억원)를 담보로 추가대출 받은 것을 미뤄볼 때 이미 롯데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큰 그림은 그려져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