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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동일인 '정의선' 회장으로…4대그룹 세대교체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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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데일리 강철규 기자]  정의선 회장이 현대자동차그룹을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동일인'으로 지정됐다.

현대차그룹의 동일인이 변경된 것은 2001년 이후 20년만이다. 정몽구 명예회장은 2000년 9월 현대차그룹이 현대그룹에서 분리된 후 2001년 5월 총수로 이름을 올렸다.

이로써 재계 4대그룹의 총수가 모두 40, 50대로 변경됐다. 삼성 이재용 부회장, 현대차 정의선 회장, SK 최태원 회장, LG 구광모 회장으로, 가장 어린 구 회장이 43세, 가장 연장자인 최태원 회장이 53세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9일 현대차그룹의 동일인을 정몽구 명예회장에서 아들 정의선 회장으로 변경하는 '2021년 대기업(공시 대상 기업) 집단 지정 결과'를 발표했다. 현 회장 취임 후 대규모 투자 결정이 나와 실질 지배력이 이동한 것으로 봤다는 것이 공정위 측의 설명이다. 정몽구 명예 회장이 84세 고령으로, 경영 복귀 가능성이 높지 않은 점도 고려됐다.

정의선 회장은 지난해 10월 현대차 회장으로 취임했다. 정몽구 명예 회장이 지난달 정기 주주 총회에서 보유 중인 현대차 주식 5.33%, 현대모비스 7.15% 의결권을 정의선 회장에게 위임해 사실상 최다 출자자가 바뀌었다는 것이 공정위의 설명이다.

정의선 회장 취임 후 미국 로봇 스타트업(신생 기업) '보스턴다이내믹스' 인수, 계열사(현대오토에버-현대엠엔소프트-현대오트론) 간 합병, 기아자동차(→기아) 사명 변경 등 경영상 주요 변동 사항이 있었다는 점도 고려했다. 김재신 부위원장은 "현대차의 실질적 지배력이 불가역적으로 전이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공정위는 매년 자산 총액 5조원 이상~10조원 미만 기업 집단을 공시 대상 기업 집단으로, 10조원 이상 집단을 상호 출자 제한 기업 집단으로 지정하고, 각 집단의 동일인을 함께 정해 4월 말~5월 초에 대외적으로 공표한다.

동일인은 공정위의 사익 편취(일감 몰아주기 등) 규제 등 대기업의 경제력 집중 방지 제재의 최종 책임자가 된다. 이 뿐만 아니라 회사(계열사) 현황, 주주·임원 구성 등이 포함된 공정위 제출 '지정 자료'의 책임을 지는 자리기도 하다.

현대차그룹의 동일인이 정의선 회장으로 지정됐지만 정 회장의 부인 정지선씨의 친정인 삼표그룹은 현대차그룹에 편입돼지 않았다.

현대차그룹과 삼표가 공정위에 독립경영 인정을 신청했고, 공정위가 이를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공정위는 동일인 친족이라도 독립경영 사실을 입증하면 해당그룹 계열사에서 제외한다. 계열분리 조건은 각 회사의 동일인 보유지분 3%미만, 독립경영자가 보유한 동일인 계열사 지분 3% 미만이다. 임원겸임과 채무보증, 자금대차도 없어야 한다.

재계는 정 회장이 그룹의 공식적 총수 자리에 오르며 그룹의 미래 신사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 회장은 지난해 10월 회장으로 취임한 후 그룹의 체질변화와 미래사업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룹을 전통적 자동차 제조업에서 'IT회사보다 더 IT회사 같은' 조직으로 바꾸고, 세계시장에서 자율주행·도심 항공모빌리티(UAM)·로보틱스·수소사업을 주도하겠다는 구상이다.

동일인 지정이 마무리된 만큼 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에도 속도가 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현재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현대차', '현대차-기아차-현대제철-모비스-현대차', '현대차-현대글로비스-현대모비스-현대차' 4개의 순환출자 고리를 형성하고 있다. 그룹은 2018년 현대모비스와 글로비스 분할·합병을 통해 순환출자구조를 끊고, 지배구조를 단순화하려고 했지만, 미국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의 공격으로 지배구조 개편이 무산됐다.

현대차그룹은 이후 현대오토에버·현대엠엔소프트·현대오트론 3사 합병(정의선 회장 지분 9.57%), 보스턴다이내믹스(정의선 회장 지분 20%) 인수 등을 추진했으며, 최근에는 정 회장이 11.72% 지분을 보유한 현대엔지니어링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재계는 현대엔지니어링 상장을 통해 정 회장이 자금을 마련, 그룹 지배구조 단순화 작업에 나설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정 회장이 그룹의 공식적 총수가 된 만큼 그룹의 미래 신사업과 지배구조 개편에 속도가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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