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판매부진에 반도체대란, 노사갈등까지…르노 쌍용 지엠 '3중고'

르노삼성 노조, 무기한 파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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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데일리 강철규 기자]  외국계 자동차회사를 대주주로 둔 한국지엠·르노삼성·쌍용자동차가 판매부진, 반도체 부품대란, 노사갈등으로 3중고를 겪고 있다.

국내 완성차업체는 지난해 코로나19에 따른 기저효과와 수요 회복으로 지난달 국내외에 76.9% 증가한 63만661대의 완성차를 판매했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현대차·기아가 전년 동기 대비 106.2%, 78.0% 각각 성장세를 보였을 뿐 한국지엠은 한국지엠은 -25.4%, 르노삼성은 -24.3%, 쌍용차는 -36.1% 판매 감소세를 보였다.

코로나19로 세계 각국에서 락다운(봉쇄)이 발생한 지난해 4월 현대차는 -56.9%, 기아는 -41.1%, 한국지엠은 -26.7%, 르노삼성은 -4.6%, 쌍용은 -46.4% 판매가 줄었었다. 현대차·기아가 1년만에 코로나19 이전보다 더 높은 실적을 올린 반면 한국지엠·르노삼성·쌍용차 3사의 입지는 더욱 줄어든 것이다.

외국계 완성차업체들은 글로벌 본사에서 생산물량과 부품을 받을 때 그룹 내 전세계 공장과 경쟁해야 하는 만큼 전세계적 보호무역 확산 기조, 반도체 수급난에 큰 영향을 받았고, 쌍용차 법정관리와 각사들의 노사갈등 역시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르노삼성, 파업→직장폐쇄→무기한파업

 

르노삼성차는 극심한 노사갈등을 겪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은 노조가 2020년 임금단체협상 과정에서 파업을 이어가자 4부터 부산공장과 전국서비스센터 쟁의행위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직장폐쇄를 단행키로 했으며, 노조는 이에 맞서 직장폐쇄 철회를 요구하며 무기한 총파업에 나섰다.

하지만 파업 참여율이 높지 않은 만큼 사측은 근로를 희망하는 직원들에게는 근로희망서를 쓴 후 공장에 들어와 근무를 하도록 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공장 라인이 가동되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지난 4일 정상적으로 생산에 참여한 인원은 79%에 이른다.

 르노삼성 노조는 지난해 7월6일을 시작으로 교섭을 이어오고 있지만 5개 완성차업체 중 유일하게 지난해 임단협을 마무리짓지 못했다.

르노삼성은 지난해 부산공장 물량을 절반을 차지했던 닛산 로그 위탁생산이 중단되며 적자를 냈고,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80억유로(약 10조원) 규모의 적자를 낸 프랑스 르노는 르노삼성에 비용절감을 요구했다. 이에 따라 올해 초에 르노삼성은 대규모 희망퇴직을 실시했고 이후 1교대 전환, 순환휴직, 영업소 폐쇄 등을 실시하며 노사 간 갈등이 더욱 심각해졌다. 현재는 유럽시장에 선보인 XM3의 반응이 좋아 6월 2교대 전환, 순환휴직자 조기복직 등을 추진 중이지만, 노조와의 갈등이 악화된 만큼 진통이 예상된다.

르노삼성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기본금 7만1687원 인상과 격려금 700만원 지급 등을 사측에 요구해왔으며, 사측은 기본급 동결과 격려금 500만원 지급, 순환 휴직자 290여명 복직 등을 제시했지만 노조는 사측 제시안에 10개 사업소 운영 유지가 포함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를 거부했다. 노조는 기본급 동결에 대해서도 2018년 이후 4년 연속 동결이 되는 것은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법정관리 쌍용차, 부품난에 4월 절반도 가동못해


3개사 중 상황이 가장 심각한 곳은 법정관리에 들어간 쌍용차다. 쌍용차는 2300억원의 신규 투자를 약속했던 대주주 인도 마힌드라가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으며 경영난에 시달려왔다.

마힌드라는 지난해 초 일방적으로 투자를 철회하고 쌍용차 매각 의사를 밝혔고, 쌍용차는 이후 미국 HAAH오토모티브와 투자유치협상을 벌이며 단기법정관리(P플랜)를 추진했지만 이 역시 무산됐다.

 

쌍용차는 반도체대란과 협력사들의 납품거부로 지난달 8일부터 23일까지 12영업일 동안 공장 가동을 멈춰야 했다. 평택공장이 가동된 날은 10영업일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4월 판매도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36.1% 감소한 4351대(반조립제품 30대 제외)에 그쳤다. 현재는 쌍용차 협력업체 350여 곳으로 구성된 상거래 채권단이 납품 재개를 결의하며 가동이 재개된 상태다.

 

한국지엠, 반도체부품 품귀 직격탄


미국 제네럴모터스의 글로벌 부품공급망에 속해있는 한국지엠은 국내 완성차업체들 중 반도체대란에 가장 큰 영향을 받고 있다.

한국지엠은 지난 2월부터 부평2공장을 절반만 가동하고 있고, 지난달 19~23일에는 부평 1, 2공장을 멈춰세웠다. 그동안 정상가동해온 창원공장도 이달 들어 50% 감산에 돌입했다.

 

한국지엠의 지난달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25.4% 감소한 2만1455대에 그쳤다. 내수판매는 전년 동기에 비해 18.4% 감소한 5470대, 수출은 27.5% 감소한 1만5985대로 각각 집계됐다.

한국지엠의 노사 상황도 심상치않다. 노조가 부품센터·사업소 폐쇄에 대해 반발하고 있고, 임금단체협상에 대한 노사간 시각차도 크기 때문이다.

한국지엠 노조는 이달 중순 상견례를 시작으로 올해 임단협 단체교섭에 나선다. 노조는 올해 협상에서 기본급 9만9000원 정액인상, 성과급·격려금 등 1000만원 수준의 일시급 지급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회사 측은 반도체 품귀로 공장 가동이 제대로 되고 있지 않은 만큼 노조의 요구에 난색을 보이고 있다.

노조는 특히 구조조정과 공장폐쇄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부평 1,2공장과 경남 창원공장 미래 발전 계획 제시를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생산 계획이 내년 7월까지만 잡혀있는 부품 2공장에 대해 우려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창원과 제주 부품센터, 사업소 폐쇄와 관련해 단식 농성에 나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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