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KT, 구현모의 ‘디지코 성장 전략’으로 기업가치 업그레이드

 

인공지능ㆍ빅데이터ㆍ클라우드 등 ABC 디지털 플랫폼 집중, 올해만 주가 36% 성장

 

[파이낸셜데일리 김정기 기자] 디지털플랫폼 기업으로 전환을 선언한 KT(회장 구본모)의 주가가 올해에만 36% 이상 오르면서 시장의 긍정적인 시그널을 받았다. 지난 1월 4일 23,800원으로 시작한 주가는6월 23일 32,400원으로 마무리했다.

 

변화를 이끈 것은 KT 구현모 사장이다. 구 사장는 올해 신년사를 통해 통신 회사(Telco)를 뛰어넘어 디지털플랫폼 기업(Digico)으로 변화를 가속하겠다는 전략을 전 임직원과 공유했다. 코로나19로 촉발된 전 사회적 디지털 전환 움직임을 적극적으로 리딩하며 전환의 핵심 요소인 인공지능(AI), 빅데이터(Big Data), 클라우드(Cloud) 등 이른바 ‘ABC’ 중심의 차별화된 플랫폼으로 본격적인 B2B 시장을 공략해 새로운 성장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다.

 

실제 KT 사업에서 ‘ABC’ 위상은 나날이 커지고 있다. KT 전체 매출 중 유무선 통신 매출 비중은 16년 66%에서 20년 50%로 낮아진 반면, IT·미래사업 등 신사업 매출 비중은 50%까지 높아졌다. 같은 기간 KT가 새로 발굴한 서비스도 메시징, 전용회선 등 45종에서 빅데이터, 지역화폐, 보안, 에너지 등 94종으로 두 배 가까이 확대되고 이를 기반으로 B2B 사업 수주 규모도 연평균 37% 증가했다. 21년도 1분기 주요 플랫폼 사업 매출은 19년도 1분기와 비교해 20% 이상 높은 성장률을 달성했다. 올해 더욱 빨라질 디지털 전환 속도를 감안하면 KT는 이미지를 넘어 실제 수치상으로도 더 이상 전통적인 통신 기업이 아닌 플랫폼 기업에 가까워진다.

 

ABC 사업 선두에는 AI가 있다. 지난해 KT는 LG전자, 현대중공업그룹, KAIST, 한양대 등이 협력하고 있는 ‘AI 원팀’ 결성을 주도하며 대한민국 AI 생태계를 선도했는데 올해는 AI와 플랫폼의 최고 인재를 영입해 독보적인 경쟁력 확보에 나선다. 

 

기존 통신 사업도 호재가 많다. 우선 5G는 도입 2년을 넘어 모바일의 대세로 자리잡으면서 B2C를 넘어 강력한 산업 인프라 역할이 기대된다. 지난해 1천만 가입자를 모은 5G는 올해 스마트팩토리, 스마트팜 등 다양한 산업에 접목되며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한다. 코로나19 이후에도 일상이 될 재택근무 등 바뀐 일하는 방식에 따라 가정 내 인터넷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기가인터넷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올레tv’로 대표되는 미디어사업은 케이블TV 회사 인수와 OTT 시즌의 선전으로 대상 고객군이 크게 넓어지고 글로벌 플랫폼 기업인 넷플릭스와 제휴하면서 프리미엄 이미지를 한층 강화했다.

 

자회사 체질 개선도 눈에 띈다.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간 인터넷전문은행 1호 케이뱅크는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서비스 출시 등 파격적인 서비스로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국내 1위 결제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는 BC카드와 ICT 경쟁력을 기반으로 금융 혁신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국내 최초 ‘AI 호텔’을 선보이며 방문투숙객에게 새로운 고객 경험을 제공한 에스테이트 역시 코로나19 이후 반등할 여행 시장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기대한다. KTH지니뮤직나스미디어 등 콘텐츠 전문 회사도 상호 시너지를 높이면서 영화, 음악, 광고 영역에서 시장을 리딩하는 강력한 플레이어로 위상이 높아졌다.

 

21년 KT 컨센서스는 성장 사업과 기존 사업에 대한 밝은 전망을 반영해 매출 24.6조, 영업이익은 1조 3,600억원으로 20년보다 이익이 10% 이상 늘 것으로 예측된다. 

 

적극적인 주주 환원으로 배당 수익률이 코스피 상장 기업 중 열 손가락 안에 들고 지난해 11월, 3천억원의 자사주 매입 약정을 맺는 등 주가의 하방 경직성도 견고해 사업 성과에 주가의 방향과 세기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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