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군산시 임피역에 정오를 알리던 철탑 형태의 오포대(午砲臺)가 가동돼 화제가 되고 있다.
3일 군산시에 따르면 오포대는 1950년대 초반 주민들이 십시일반 성금을 모아 비상소집용으로 세워진 것으로 5m 높이의 철제 구조물 위에 사이렌용 스피커가 부착돼 1970년대 초반까지 정오에 사이렌이 울려 퍼졌다.
이후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가 최근 임피역사가 관광자원화사업이 진행되면서 말끔하게 정비돼 옛 모습을 되찾은 것,
이태남(70·마을 이장)은 "어린 시절 친구들과 놀다가 오포대 사이렌이 울리면 점심을 먹으러 집으로 돌아가던 기억이 있다"면서 "오포대를 다시 울려 퍼지니 그 때 그 시절의 향수가 다시 떠오르는 것 같다”며 감회를 밝혔다.
군산시의회 진희완 의원은 "오포대의 부활로 임피역을 찾는 방문객들에게 또 다른 볼거리와 향수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면서 "근대문화유산인 임피역과 함께 오포대를 역사교육장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2008년 5월 여객취급이 중단된 임피역(臨陂驛)은 등록문화재 208호로 1912년 준공된 이후 역 건물의 원형이 잘 보존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주관한 '유휴자원(폐선철로 및 간이역) 관광자원화 사업' 대상지로 선정되면서 총 15억원이 투입돼 추억과 낭만이 넘쳐나는 아름다운 간이역으로 탈바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