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경제리포트] 3월 FOMC: 불확실성을 반영한 조심스러운 행보

하나증권 전규연 Economist

  • 등록 2023.03.23 17:51:42

3월 FOMC에서의 정책 결정 및 성명서 변화
3월 FOMC 회의에서 미 연준은 정책금리 목표 범위를 4.75%~5.00%로 25bp 인상하며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 만장일치 결정이었다. 하지만 최근 전개되고 있는 미국은행 리스크로 인해 향후 통화정책의 방향성에 대해서는 다소 조심스러워진 모습이었다.


성명서에서 “지속적인 금리 인상(ongoing increases)이 적절할 것”이라는 문구가 “약간의 추가적인 정책 긴축(some additional policy firming)이 적절해 보인다”는 표현으로 변경됐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경제적 영향 부분이 삭제되었고, 미국 은행 시스템은 건전하고 탄력적이라고 강조했지만, “최근의 상황 전개는 가계와 기업의 신용 환경을 긴축적으로 만들고, 경제활동, 고용과 인플레이션에 부담을 줄 가능성이 높다.

 

그 영향의 정도는 불확실하다.”는 문구를 새로 삽입해 신용경색이 경제에 미칠 영향을 고려하며 정책의 유연성을 확보하려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올해 점도표는 5.1%로 유지, 내년 점도표는 상향 조정
분기 경제전망은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이 하향 조정(2023년 0.5%→0.4%, 2024년 1.6%→1.2%)되었고 금년 실업률이 소폭 낮아질 것으로 추정됐으며(4.6%→4.5%), 물가 전망치는 상향 조정됐다(헤드라인 PCE 3.1%→3.3%, 근원 PCE 3.5%→3.6%).

 

2024년 근원 PCE도 2.6%로 상향 조정되며 물가 안정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이번 FOMC는 올해 점도표의 상향 조정 여부가 중요했는데, 일부 위원들의 금리 눈높이가 올라가며 2023년 말 점도표 범위는 기존 [4.9%-5.6%]에서 [4.9%-5.9%]로 밴드 상단이 올라갔으나 중간값은 5.1%로 유지되며 앞으로 한 번(25bp)의 금리 인상이 남아있음을 시사했다.

 

2024년 말 점도표는 4.3%로 높아져(종전 4.1%) 고금리를 오래 유지하고자 하는 연준위원들의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

 

향후 통화정책은 데이터와 신용 경색 정도에 좌우.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은 낮아
결국 신용경색에 대한 우려로 미 연준의 금리인상 사이클은 막바지 국면에 접어들 가능성이 높아졌다.

 

파월 연준의장은 기자회견에서 금번 은행 사태로 인해 금리 인상을 일시 중단하는 것도 고려했다며 몇 주 전까지만 해도 12월 전망보다 금리를 높여야할 것으로 봤는데, 최근의 긴축적인 금융 환경이 금리 인상과 동일한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해 금리를 25bp 인상하고 성명서의 지속적인 금리 인상 표현을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연준이 재할인창구, BTFP와 같은 대출 기구, 즉 금융 안정 수단을 가지고 있어 이번 은행 사태가 시스템 리스크로 번지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향후 통화정책의 방향성을 가늠하기 위해 기존의 data-dependent 기조와 함께 신용경색이 경제에 미치는 여파를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해졌다.

 

한편 파월 의장은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일축했고, 양적긴축(QT) 정책의 변경 의지도 찾아볼 수 없었다. 정책 경로의 불확실성이 크게 높아졌지만, 5월에 한 차례 추가 금리 인상을 단행한 후 연말까지 5.25%로 동결하는 기존 전망을 유지한다.

 

* 본 리포트는 독자에게 정보제공을 목적으로 전해드리는 참고자료로 자료의 내용에 의거하여 행해진 일체의 행위 결과에 대해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으며 법적 분쟁 증거로 사용 될 수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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