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대한불교조계종·한국불교태고종, 원불교와 MOU를 체결하고 에너지절약 및 신재생에너지 생산 확대에 관한 공동노력에 나선다.
서울시는 30일 박원순 서울시장과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이 만나 '에너지 절약과 재생에너지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이어 다음달 1일에는 한국불교태고종, 2일에는 원불교 서울교구 황도국교구장과 각각 업무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우선 조계종은 서울 전 지역의 조계사 신도들이 참여하는 '우리동네 조계사 절전소' 1000곳을 만든다. 이곳을 중심으로 대기전력 차단 운동, 매월 초하루 대중교통 이용, 매월 보름 촛불의 날 운영 등 에너지 10% 줄이기 실천운동을 전개한다.
또 도시가스가 들어오지 않는 서울시내 소재 도선사와 달마사, 호압사 등에 단열공사와 펠릿보일러를 설치하고 남향 사찰 건물에는 미니 태양광 발전소를 설치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에너지 절약 실천지원사업 예산을 통해 이를 지원한다.
태고종은 중앙회건물 3층 법륜사에 서울시 건물에너지효율화 사업 자금으로 670여개의 조명을 LED로 바꾸는 사업을 시작으로 서울 소재 420개 사찰과 신도들을 대상으로 에너지절약 실천운동과 에너지 효율화 사업을 전개하기로 했다.
태고종 중앙회가 서울시가 운영하는 에코마일리지를 가입하고 종단 사찰 및 신도들 가정으로 가입을 확대해 2016년 이전에 에너지 절감 10%를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원불교는 종교계 최초로 햇빛발전협동조합을 지난해 7월 창립했다. 다음달 서울 가락동 교당(사찰)에 13㎾ 햇빛발전소 건설을 시작으로 올해 500㎾의 발전소를 건설할 계획이다.
이어 2016년 원불교 개교 100주년을 맞아 전국 100개 교당에 100개의 햇빛발전소를 세우는 선언을 하고 발전소 건설을 확대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서울시는 이번 불교계 MOU체결을 계기로 불교계의 에너지절약 실천 사업을 적극 지원하고 시내 각 사찰 및 교당에서 건물에너지 효율 개선이나 햇빛발전소를 설치할 경우 서울시 기후변화기금을 저리(연1.75%)로 융자 지원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소속 사찰 및 교당을 대상으로 에너지 진단사업을 시범 지원하고 에너지 시설 개선 및 절약 실천 등에 대한 관련기술과 정보 제공을 위해 지역별 정기적인 사업설명회 및 컨설팅 등을 실시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생명존중을 가르치는 불교계와 원불교가 서울시와 MOU를 체결하고 에너지 전환에 본격적으로 나서기로 한 것은 의미가 크다"며 "서울의 에너지 생산과 자립에 크게 기여하는 것은 물론 앞으로 전국 사찰과 종교계 전체로 확산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