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서울대교구 작은 예수회가 프란치스코 교황의 충북 음성꽃동네 방문을 막고 나섰다.
작은 예수회 총원장인 박성구 신부와 남자수도회, 여자수녀회, 장애인 시설장 등 50여 명은 15일 음성군 맹동면 음성꽃동네 정문에서 교황 방문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교황께 드리는 편지'를 통해 "음성꽃동네의 부정과 비리를 밝히지 않으면 8월16일 프란치스코 교황의 음성꽃동네 방문은 세계적인 망신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경기도 가평군이 음성꽃동네가 운영하는 가평꽃동네에 국가지원 예산 중 대부분을 투입하고 있지만 작은 예수회 등 지역 21개 복지단체에는 예산을 받지 않는다는 각서를 요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가평군과 보건복지부는 복지단체에는 예산을 줄 수 없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며 "꽃동네에만 예산을 줄 수 있다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주장했다.
"음성꽃동네는 가장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해 매년 400억~500억원에 달하는 지원 예산 중 일부를 가평지역 복지단체에 양보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들은 "천주교 청주교구청 장봉훈 주교와 음성꽃동네 오웅진 신부는 면담 요청에 나서지 않고 있다"며 "가난하고 소외당하는 사람들과 함께 삶의 기쁨을 나누는 데 힘을 보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성구 신부는 교황청에 이른 시일 내에 항의서를 제출한 뒤 직접 항의 방문할 예정"이라며 "음성꽃동네의 부정과 비리를 밝히는 데 총력전을 벌이겠다"고 말했다.
작은 예수회는 1980년부터 장애인 그룹 홈 운동을 시작으로 장애인 소공동체 붐을 일으켰다는 평을 받고 있으며 현재 국내외 80여 개 소공동체에서 장애인 등 2만여명이 생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