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괴산군, '임꺽정' 작가 홍명희 문학관 건립 백지화 검토

 충북 괴산군이 대하역사소설 '임꺽정'의 작가인 벽초 홍명희(1888~1968) 문학관 등을 조성하기로 구상했다가 재검토하기로 했다.

군은 23일 오후 군청 회의실에서 충북도 주최로 열리는 '지역균형발전 정책 컨설팅'을 통해 벽초 문학관 건립 등의 구상을 발표하기로 했으나 발표 직전 이를 재검토하는 것으로 했다.

군 관계자는 뉴시스와 통화에서 "홍명희 문학관 등을 전부터 구상했던 것으로 안다"며 "이번 컨설팅에서는 벽초 문학관 건립 등의 구상안을 발표하지 않고 지역 여론을 들어 반대하면 백지화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군은 100억원(국비 50억원, 도비 25억원, 군비 25억원)을 들여 벽초가 사망한 지 50년이 되는 2018년까지 벽초 생가인 괴산읍 임꺽정로 16(동부리 450-1) 홍범식 고택 인근에 벽초 문학관과 문학공원 조성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었다.

군의 이 같은 구상안에 대해 보훈단체 관계자는 "충혼탑은 14억원을 들여 조성했는데 6·25전쟁을 일으킨 홍명희를 기리는 문학관 등을 건립한다는 것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며 "군이 사전에 보훈단체와는 상의가 없었다"고 반발했다.

괴산지역 보훈단체는 지난해 11월 괴산군민회관 대강당에서 한국민족예술단체총연합 충북지회 등이 주최한 18회 홍명희문학제와 관련해 지역에서 행사를 개최하지 말도록 강하게 반발해 올해부터는 괴산지역에서 행사 개최는 어렵게 됐다.

홍명희문학제는 1996년 청주에서 처음으로 열린 이후 해마다 청주, 서울, 괴산을 오가며 개최하고 있다.

보훈단체와 문학단체는 1998년에도 괴산읍 제월대에 건립한 벽초 홍명희 문학비 문구를 놓고 마찰을 빚어 2000년에 일부 문구를 수정해 다시 부착하는 등 갈등을 빚었다.

보훈단체는 벽초가 대하역사소설 '임꺽정'의 저자이고 항일운동을 했지만 월북해 6·25전쟁 당시 북한 부수상을 지내는 등 북한에서 고위직에 있었다는 이유를 들어 벽초 관련 행사의 지역 개최를 반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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