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국악원의 전회 매진 히트작 '작은 창극' 시리즈가 흥보가에 기반한 '박타령'으로 돌아온다. 전자 음향기기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풍류방 형태 소극장인 풍류사랑방의 장점을 극대화하는 '작은 창극'의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는 무대다. 지난해 판소리 수궁가를 소재로 한 안숙선 명창의 '토끼타령'을 비롯, 2014 상하반기와 올해 상반기의 3개 공연이 모두 매진됐다. 이번에 선보이는 '박타령'은 판소리 다섯 마당 중 '흥보가'를 소재로 초창기 창극의 모습을 엿볼 수 있게끔 구성했다. 무엇보다 초창기 창극 무대에서 볼 수 있었던 '분창' 형식을 재현했다. 배역별 한 명의 소리꾼이 극을 이끌어가는 현대 창극과 달리, 초기 창극에서는 한 명의 소리꾼이 여러 배역을 맡았다. 이번 무대는 이 판소리 본래의 맛을 살려 공연한다.'흥보가'는 '박타령', '비단타령', '제비노정기' 등과 같은 눈대목들이 이어지는 판소리 다섯 마당 중 하나다. 특히 재담과 잡가 대목이 풍성해 일반인들에게도 비교적 쉽다. 전체 내용은 크게 제1막과 제2막으로 구분된다. '흥보를 내 쫓는 놀보'에서부터 '화해하는 흥보와 놀보'까지 전개된다. 판소리에서 늘어놓는 말인 사설(辭說)은 처음부터 화초장
프랑크푸르트 방송교향악단(FRSO)이 3년 만에 새로운 선장과 함께 세 번째 내한 공연을 한다. 2010, 2012년 지휘자 파보 예르비와 함께한 드보르자크와 말러 브루크너의 명연으로 독일 악단의 저력을 확인시킨 단체다. 엘리아후 인발이 이끌던 1980~90년대 덴온 레이블에서 발매한 말러 전집, 2000년대 예르비의 브루크너 교향곡으로 아성을 쌓았다. 콜롬비아 출신 젊은 지휘자 안드레스 오로스코 에스트라다(38)가 이끌고 있다. FRSO는 베토벤과 브루크너, 말러 등 오스트로 저먼 계열의 기본 고전에 머무르는 여느 독일 오케스트라와 달리, 창단 이래 새로 임명한 음악감독의 역량에 모든 것을 맡겨왔다. 빈 국립음대를 거쳐 빈 퀸스틀러 오케스트라 수석 지휘자를 역임하며 빈 필의 눈도장을 받은 에스트라다는 정통 오스트리아 스타일의 지휘를 기본으로 전통적인 접근과 신선한 감각의 중간점을 찾아가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중용의 미덕이 도드라지는 셈이다. 작년과 올해 FRSO와 휴스턴 심포니의 수석 지휘자와 음악감독직을 시작으로 2015~2016 시즌 런던 필 수석 객원 지휘자로 활동하고 있다. 이번 무대는 막 웅비를 시작한 그를 지켜보는 의미도 있다. 한국 팬에게
동화책 '악몽을 먹고사는 요정'의 저자 미하엘 엔데(1929~1995)는 "어떤 이야기를 할 때 그것에 맞는 특별한 목소리를 내야만 그 말은 진실이 된다"고 말한다.독일 작가 엔데는 주로 '판타지'라는 목소리를 통해 우리에게 이야기한다. 그의 작품 중 국내 독자들에게 가장 널리 알려진 '모모'는 '시간을 뺏고 빼앗길 수 있다'는 판타지적인 설정이 기반이다. '끝없는 이야기' 역시 주인공이 책 속으로 들어가는 상황을 시작으로 현실에서는 있을 수 없는 다양한 사건들이 펼쳐진다. 동화로는 '마법의 설탕 두 조각'이나 '냄비와 국자 전쟁', '곰돌이 워셔블의 여행' 등이 유명하다이 동화집 역시 환상의 세계다. 하늘을 자유로이 날아다닐 수도 있고, 부모를 난쟁이처럼 만들어버릴 수도 있으며, 수십 개의 그림자를 소유할 수도 있다. 허무맹랑한 이야기같지만 '우리가 사는 세계의 진실'과 같은 원리로 작동하고 있다. 부모를 난쟁이처럼 만들어버린 결과는 '부모와 아이 사이의 진실된 소통'으로 나타나고 수십 개의 그림자를 소유하더라도 결국 하나의 그림자로 귀결되는 것은 '절대 변하지 않는 삶의 진실'을 알려준다.
현대 공연예술의 거장 로버트 윌슨(74)은 1960년대 공연 흐름에 맞섰다. 미국에서 '퍼포먼스 아트' 움직임이 나타나기 시작하던 때다. 기존의 극장 같은 전형적인 장소가 아닌 교회나 미술관, 박물관 그리고 주차장과 골목길 등이 무대가 됐다. '연극적인 것'인 것이 종료됐다는 일종의 선언이었다. 1960년대 후반 뉴욕 휘트니 미술관에서 열린 전시 '환영에 대항하는 예술'이 이 같은 흐름을 축약했다. 윌슨은 17일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열린 '콘템포러리 토크'에서 "하지만 나는 환영에 뭐가 문제가 있냐는 생각이 들었다"고 힘주어 말했다. "나는 다시 프로시니엄(무대와 객석을 구분하는 액자 모양의 전형적인 극장 구조) 극장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극도로 인공적인 연극 언어를 만들어내기 시작했다."연극 언어를 만들면서 연극의 자연주의가 싫어졌다. "사람들이 관객 앞에서 아무런 준비 없이 그냥 설 수 있다고 생각지 않게 됐다"는 것이다. "어떻게 걷는지, 어떤 행동을 하고 어떤 말을 해야 하는지, 어떻게 분장을 해야 하는지 연습하고 배워야 하며 훈련받아야 한다. 조명, 무대를 알아야 하고 소품에 대해서도 공부해야 한다."당시 만연한 공연의 심리적이고 감정적인 요소들
문화체육관광부가 광복 70년을 맞아 대한민국이 하나 되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한국다움'을 찾는 공모전과 키워드 이벤트를 펼친다.17일까지 '한국다움을 찾아서' 사진전을 열고 사회·문화계 유명인사와 국민이 생각하는 '한국다움'을 공유하는 자리를 마련한다.4호선 혜화역 내 서울메트로미술관에서 열리는 사진 전시는 국민들이 직접 제안한 '한국다움'의 키워드를 주제로 꾸며진다.나승연 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 대변인, 오상진 아나운서 등 유명인들과 국민, 외국인들이 생각하는 '한국다움'에 대한 키워드가 함께 전시된다.한국다움의 키워드를 캘리그래피(손글씨)로 적는 릴레이 퍼포먼스도 열린다.유명 전통주의 글씨 디자인으로 유명한 강병인 손글씨 작가는 전통의 미를 지닌 손글씨로 '세종, 한글정신'이라는 키워드를 적고 "한글이 생겨남으로써 한국다움이 시작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글이 한국다움의 과거, 현재뿐만 아니라 먼 미래까지를 포괄한다고 생각한다"고 키워드의 의미를 전했다.이번 혜화역 퍼포먼스를 시작으로 문화의달 10월을 맞아 여러 손글씨 작가들이 문화적 특성이 있는 다양한 공간에서 손글씨로 한국다움을 표현하고 참가 국민들과 의견을 나누는 '한국다움을 찾아서' 퍼포
충남 보령시는 오는 23일부터 25일까지 3일간 대천항 일원에서 ‘제5회 대천항 수산물 축제’를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이번 축제는 싱싱하고 저렴한 수산물을 널리 알리고 관광객과의 소통과 상호 협력을 통해 침체된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보령수산업협동조합과 보령시유류피해민총연합회가 주최하고 해양수산부, 보령시, 수협중앙회가 주관한다.축제는 대천항 공영주차장내 특설무대에서 개막식을 시작으로 수산물 경매체험, 수산물 잡기 체험, 관광객과 시민 노래자랑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개막식은 23일 오후 6시부터 열리며 축하공연에는 박상철, 현철, 현숙 등 정상급 가수가 출연하는 MBC 가요 베스트가 개최된다.24일과 25일 양일에는 대천항에서 잡히는 영양분이 풍부하고 맛이 뛰어난 꽃게, 대하, 전어 등을 깜짝 경매행사를 통해 도매가보다 더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또 맨손잡기 체험행사를 통해 소정의 참가비로 직접 잡은 어류들을 가져갈 수 있어 색다른 체험의 기회를 제공한다. 부대행사로는 관광객과 시민이 참여하는 노래자랑과 활어, 건어, 젓갈 등 전시와 판매장도 운영된다.
조선 왕실본’이라는 훈민정음 해례본(세종 28년·1446)이 나타났다. 서울 간송미술관에 있는 훈민정음 해례본(국보 70호)도, 어쨌든 1000억·1조원을 호가하는 경북 상주의 훈민정음 해례본도 아니다.고서화 수집가 편영우(75)씨가 1986년 7월 일본 오사카 재판소(법원) 뒷골목의 골동품 상가에서 구입, 보관해 온 것이다. 간송본, 상주본과 달리 1쪽도 낙장이 없는 완전한 훈민정음이다.“간송본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1997)되며 가치를 인정받았기에 남몰래 소장하고 있었는데, 상주본이 일으킨 작금의 사태를 보다 못해 세상에 공개하기로 했다”는 편씨는 이 훈민정음을 편의상 ‘왕실본’이라고 부른다. “29년 전 일본에서 훈민정음과 함께 다른 고서, 유물을 한꺼번에 여럿 구했다. 예외없이 문화재 수준이다. 개중에는 멸실된 것으로 알려진 국보급 물건들도 있다. 추측컨대, 일제강점기 조선의 왕실에서 통째로 유출된 듯하다”는 이유에서다.“왕실본의 종이는 명나라 수입품이고, 목판에 찍어낼 때 사용한 먹물 역시 최고급 당먹(唐墨)”이라는 방증도 제시했다. 특히 “훈민정음, 기타 조선의 고서들 속에 섞여 있던 규장각 직인인 거북형 규장지보도 같이 샀다. 규장각은
목판화가 이철수(61)가 21일부터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1관에서 대규모 판화전을 연다. '네가 그 봄꽃 소식 해라'를 타이틀로 205점을 내놓는다. "지난 3년간 혼신의 힘으로 온 마음을 다해 새겨낸 오롯한 신작전"으로 '대종경 판화 연작'전으로 선보인다. 원불교 100주년 기념성업회가 주최하는 전시다. 원불교 경전인 '대종경'의 뜻을 새긴 신작들과 함께 원불교 대종경 사료도 전시한다. 대종경 초기 필사본과 영인본 8권을 만나볼 수 있다. 이씨는 "'물질이 개벽되니 정신을 개벽하자'는 원불교의 가장 핵심적인 가르침과 말을 각기 다르게 그려냈다"며 "종교적 메시지를 예술적 서사로 재구성한 이 전시는 종교와 예술의 융합으로 21세기의 새로운 정신성을 공유하는 자리"라고 소개했다. 1980년대 민중미술 흐름 속에 두각을 드러난 이씨는 대중판화를 개척했다. 1981년 첫 개인전을 통해 현실변혁운동에 동참한 그는 1988년 생명의 본질에 대한 관심으로 판화영역을 확대했다. '이철수 판화'는 따뜻하고 정겹고 진지하고 때로 초월적이기도 하면서 쓸쓸하다. 또 간결하고 단아한 그림과 선가의 언어방식을 끌어온 촌철살인의 화제들, 시정이 넘치는 짧은 글이 어우러져 '판화로 시를
원추의 '오늘의 운세' 2015년 10월16일 금요일 (음력 9월4일·을축)▶쥐띠 = 재물이나 여성문제로 망신수가 있으니 침착하게 처신하라. 자신 만만 하다가 예기치 않는 일이 생기겠다. 투기는 처음은 기분 좋으나 중반부터는 하락행이니 명심할 것. ㅅ·ㅂ·ㅇ성씨는 오늘하루 주의하라.▶소띠 = 권의의식은 버리고 과욕은 금물임을 알 때 꽃이 피고 나무는 열매를 맺 듯 본인에게도 좋은 결실이 있게 될 듯. 그 결실의 때가 눈앞에 와 있으니 유념하라. 2·4·6월생 행운을 잡겠고 동업은 피함이 좋겠다.▶범띠 = 자신감 있는 일도 윗사람의 조언이나 충고를 받아 들여 내 것으로 만들어라. 의욕이 커져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을 듯. 직장동료와의 불협화음은 마음의 문을 열면 청산되고 업무능력도 오를 수 있겠다. ㄱ·ㅂ·ㅎ성씨 아랫사람을 사랑으로 대하라.▶토끼띠 = 사랑하는 자를 진실로 대하고 자신의 직분에 책임을 져야 할 듯. 그 사람에게서 멋진 지혜를 얻어 당신은 활력소를 얻게 된다. 2·8·11월생 여성의 귀인이 따르는 해이며 동쪽이 대길. 오늘 애정엔 공백이 생길 듯.▶용띠 = 계약 문제는 내년으로 미루면 좋겠고 애정은 한층 더 사랑이 싹트겠다. 부정행위의 애정이라
국립극단이 사실주의 연극의 대표작가인 유치진(1905~1974)의 처녀작 '토막(土幕)'을 무대에 올린다. 국립극단 '근현대 희곡의 재발견' 시리즈의 하나로 지난해 9월 '살아있는 이중생 각하', 올해 5월 '이영녀'에 이은 세 번째 작품이다.신파극 위주의 연극 풍토를 개혁하고 진정한 의미의 신극(근대극)을 소개하기 위해 설립된 극예술연구회 최초의 창작극이다. 1920년대 일제강점기 궁핍한 농촌과 시대상을 사실적으로 그렸다. 유치진은 한국 최초의 본격적인 극작가다. 리얼리즘극의 한국적 토착화에 크게 이바지했다. 초대 국립극장장을 지내고 서울연극학교(현 서울예술대학)를 설립하는 등 한국 연극의 토대를 닦았다. 일본 유학시절 연극에 뜻을 두게 됐다. 귀국한 뒤 서항석·김진섭 등 해외문학파 동인들, 연출가 홍해성 등과 함께 극예술연구회를 조직해 서구의 근대극과 창작극을 활발하게 발표했다. 식민지라는 공통의 역사적 아픔을 겪고 있던 아일랜드의 극작가 숀 오케이시에게 큰 영향을 받았다. 궁핍한 서민의 생활상을 리얼하게 그리는 극적 방법론을 터득했다. 풀뿌리 인생들의 질긴 생명력을 사실적으로 표현한 '토막'이 이를 대변한다. 처절한 비극을 그리면서도 웃음을 일으키는 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