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단(예술감독 김윤철)이 가을마당 '삼국유사 연극만발' 마지막 작품으로 배요섭 연출의 '너는 똥을 누고 나는 물고기를 누었다'를 선보인다. '삼국유사 연극만발' 시리즈는 실험적이고 독창적인 작품을 발굴, 삼국유사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작품 제작의 가능성을 시험해왔다. '너는 똥을 누고 나는 물고기를 누었다'는 혜공과 원효처럼 독특한 개성을 가진 스님들이 한자리에 모여 현실에 대해 이야기하는 형식이다. 혜공과 원효 사이에 있었다는 '여시오어(汝屎吾魚)'는 두고두고 풀어야할 화두다. 똑같이 하루 세 끼 밥을 먹고도 어떤 사람은 냄새를 풍기며 살고 어떤 사람은 아름답게 삶을 일군다.말의 속뜻은 '내 똥'과 '내가 잡은 물고기'가 하나임을 깨닫는 데 있다. 너와 나로 편가르기 하지 않는 것, 연극은 이 지점을 파고든다. 여시오어는 물고기를 잡아먹고 물속에 똥을 누었더니 그 물고기가 문득 살아났기에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내 고기라고 했다는 설화에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극은 '스님광대들'의 무대다. 광대이자 스님인 배우들은 제 몸과 주변 사물을 빌어 관객에게 말을 건다. 기이한 몸짓과 괴상한 이야기를 전한다. 국립극단은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지만 각종 매체들이
'클래식 기타'의 핫 아이콘으로 떠오른 기타리스트 박규희(29)가 '얀 에드문드 유르코프스키 기타 콩쿠르'에서 우승했다. 23일 매니지먼트사 뮤직앤아트컴퍼니(MUSICARTCOMPANY)에 따르면, 박규희는 17일 폴란드 타히에서 열린 이 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했다. 지난 2012년 알함브라 콩쿠르 우승 이후 2년 반 만의 경사다. 박규희는 우승상금으로 4300유로(약 573만원)를 거머쥐었다. 또 CD발매와 폴란드, 체코, 헝가리에서 콘서트를 열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박규희는 "2년 반 만에 콩쿠르에 도전했는데 우승해서 기쁘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는 올해로 30주년을 맞이한 폴란드의 가장 큰 국제기타콩쿠르다. 1·2차 예선을 거친 뒤 본선에서 오케스트라와 협주를 통해 우승자를 가리는 것이 여타 기타 콩쿠르와 차별된다. 프랑스 출신의 세계적인 기타리스트 제레미 쥬브(35) 등을 배출했다. 박규희는 이와 함께 21일 음반유통사 유니버설뮤직을 통해 7번째 정규앨범 '사우다지(SAUDADE)'를 발매했다.발매 즉시 일본의 권위있는 레코드 전문 '레코드예술' 최신호에 특선 앨범으로 선정됐다. 빌보드재팬 클래식 부문 1위를 차지한 앞서 두 앨범 '스페인여행' '
경기 과천에 위치한 테마공원 서울랜드 안팎으로 단풍이 붉게 물들고 있다. 뒤로는 청계산, 앞으로는 관악산에 둘러싸인 도심의 단풍명소다. 11월 초순까지 서울랜드를 방문하면 산줄기를 따라 내려온 단풍의 절경을 만끽할 수 있다.특히 서울랜드 외곽순환도로에서 국립현대미술관으로 이어지는 드라이브 코스와 과천 저수지 산책길, 서울랜드 놀이기구까지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단풍나들이 코스가 자랑이다. ◇코스1. 서울랜드 외곽순환길~미술관 단풍터널 드라이브서울랜드 외곽순환도로에서 미술관으로 이어지는 길은 드라이브 코스로 유명하다. 단풍으로 물든 나무들이 약 4㎞ 구간 도로의 양쪽에 빼곡하게 들어서 단풍터널을 이루고 있다. 청계산자락 이 길을 따라 달리면 맑은 공기와 시원한 가을바람으로 상쾌한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내비게이션에 국립현대미술관 또는 서울랜드 동문을 검색하거나 안내 표지판을 따라오면 된다.◇코스2. 과천 저수지 산책길 따라 단풍구경 과천 저수지에서 단풍을 구경하는 방법은 세 가지다. 저수지를 따라 걷거나 코끼리열차에 탑승해 구경하는 방법, 저수지 풀밭에 앉아 경치를 바라보는 방법이다. 저수지를 따라 걸을 때는 일반 어른 걸음으로는 약 30분, 코끼리열차를 이용
어릴 때부터 산수화를 즐겨 그린 고희동(1886~1965)은 한성법어학교에 다니면서 프랑스어 교사이자 도예가인 레미옹이 초상화를 스케치하는 것을 보고 서양 그림에 관심을 갖게 된다. 학교를 졸업한 뒤 궁중에 들어가서는 프랑스어 번역과 통역 일을 하는 관리가 된다. 그러나 을사늑약 체결로 조선이 외교권을 상실하자 빈껍데기나 다름없는 나라의 관리 생활에 회의를 느끼고 나라 잃은 슬픔을 그림으로 해결하려 한다. 김란기 문화유산연대 대표가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화가 춘곡 고희동’를 펴냈다.당시 조선의 서화는 중국 그림의 모방에 불과하다고 생각한 고희동은 24세 되던 1909년 새로운 그림인 서양화를 배우러 일본으로 간다. 서양화니 유화니 하는 이름만 알 뿐 채색이 무엇인지, 어떻게 그리는 것인지도 알지 못한 상태에서 서양화를 배워 보겠다는 생각만으로 동경미술학교를 찾아간다. 1911년 한 해 동안 휴학하고 1915년에 5년 정규과정을 모두 마치고 귀국한다. 1915년 매일신보는 고희동이 동경미술학교를 졸업했다는 뉴스를 사회면 머리기사로 전하면서 ‘서양화가의 효시’라고 강조했다. 또 그의 서양화 작품인 ‘자매’ 사진도 크게 싣고 “조선에서 처음 나는 서양화가의 그림”
미술품 경매회사 서울옥션은 29일 오후 3시부터 온라인 경매 ‘e비드 나우(Bid Now)’를 진행한다.제2회째인 이번 경매는 ‘아트 포 인테리어’와 ‘불교 미술, 근현대 미술’ 섹션으로 나눠 진행된다. 출품작은 150점, 추정가 총액은 12억6000만원이다. 500만원 미만의 중저가 미술품부터 미술사적 가치가 뛰어난 4억5000만원까지 다양한 작품이 출품된다.눈에 띄는 작품은 장욱진의 1970년 작 ‘진진묘’(추정가 4억5000만원)다. 불경을 외우는 아내의 모습을 담은 이 작품은 작가가 직접 제목을 붙인 몇 안 되는 작품 중 하나다. ‘진진묘’는 아내의 법명이다. 서울옥션 측은 “주로 주변의 일상적인 소재를 그렸던 작가의 다른 작품들과 달리 불교를 소재로 한 최초의 작품이라는 점에서 희소가치가 높다”며 “특히 덕소화실에서 창작활동에 전념하던 1970년도에 제작됐다는 점도 작품의 가치를 더한다”고 소개했다.이 작품은 현 소장자가 30여 년간 소장하다가 이번에 처음으로 내놨다.근현대 미술품으로는 하인두의 ‘무제’(900만~2000만원)와 임직순의 ‘화실’(1800만~2500만원), 김흥수의 ‘무제’(2000만~4000만원) 등이 있다. 장리석, 박성환, 하인
서울시는 국제펜클럽한국본부와 함께 '詩의 뿌리를 찾는 문학기행' 올해 마지막 행사를 30일 진행한다. 이 행사는 '詩의 도시 서울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지난 3월부터 9월까지 6회에 걸쳐 진행됐다. 30일 행사는 김시습(1435~1493), 천상병(1933~1993) 시인의 문학적인 발자취를 찾아 서울 노원구와 강북구에 있는 국립 4·19 민주묘지의 시비를 답사하는 내용으로 채워졌다. 김시습이 은거하며 살았던 수락산과 그의 문학적인 성과를 기념하기 위한 매월정(梅月亭)과 시비를 찾아 수락산을 등반하고 천상병공원과 천상병 길을 함께 걸으며 그의 삶과 문학을 돌아본다. 이밖에 국립 4·19 민주묘지에 있는 구상 시인의 시를 비롯한 많은 시비를 방문해 4·19 희생자들을 위해 시인들이 쓴 시를 조명한다.행사 참여는 서울시민 또는 문인 누구나 가능하다. 프로그램 신청은 23일 오전 9시부터 전화(국제펜클럽한국본부 사무처, 02-782-1337~8) 또는 이메일(admin@penkorea.or.kr)로 신청 하면 된다.
순이 삼촌, 지상에 숟가락 하나, 아스팔트, 마지막 테우리…제주의 아픈 역사를 쏟아 낸 현기영(73) 작가의 작품이다. 제주에서 태어난 현 작가는 문학을 통해 제주의 비극 4·3항쟁을 세상에 알렸다. 인간의 폭력이 어떠한 방식으로 극한에 이르고 삶과 존엄성을 박탈하는지에 대해 성찰했다. 국립중앙도서관(관장 임원선)이 23일 제주도농아복지관의 청각장애인 등 70여 명과 함께 올레길 19코스에 위치한 4·3항쟁의 유적지 너븐숭이 4·3기념관에서 '제8회 장애인독서문학기행'을 진행한다. 현 작가가 함께 해 그의 작품 '순이 삼촌'의 배경지이기도 한 유적지에서 작품 배경을 들어본다. 청각장애인들은 수화통역 자원봉사자들의 수화를 통해 작가와 얘기하고 짧은 글을 써 보는 시간도 있다. 지난 문학기행에 함께 한 노경실 작가는 자신의 품에서 동생을 보냈던 아픈 과거를 꺼내 동행했던 대구점자도서관 시각장애인 90여 명이 함께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국립중앙도서관 관계자는 "이처럼 문학기행을 통한 작가와의 만남은 서로에게 치유의 시간이 되는 것 같다"면서 "앞으로도 장애인들이 다양한 독서문화 프로그램을 통해 책과 친숙해지고 책을 통해 더 넓은 세상을 만날 수 있도록 지속적으
싱글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미팅 프로젝트 '로맨틱 그랑서울'이 25일 서울 종각 그랑서울에서 열린다.총 200명의 솔로 직장인들이 참여할 예정이다. 2012년 12월24일 솔로들이 짝을 찾는 것을 목적으로 개최된 솔로대첩을 떠올리게 하는 대규모 미팅이다. 콘셉트는 맛집 탐방과 미팅이다. 행사 당일 오후 2시부터 참가 팔찌를 찬 싱글 직장인들은 그랑서울 내 제휴 맛집들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맛집 입장 시 상점의 대표음식이 제공된다. 좌석은 남녀 2대 2로 배치, 맛집을 방문할 때마다 새로운 이성과의 만남 기회를 얻는다. 패션스타일링 강연, 포토월 이벤트, 번호교환을 유도하는 러브커넥트 이벤트, 명함 이벤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도 함께 진행한다. 참가는 동성 2인 1조로 가능하다. 새마을미팅프로젝트 홈페이지(www.saemip.com)를 통해 사전 참가신청을 해야 한다. 실시간 참여현황을 살펴보면 현재 남성 75명, 여성 90명이다. 배상철 GS그랑서울 과장은 "맛집탐방이라는 콘셉트로 다쯔미, 치맥, 포하노이, 사보텐 등 고급 음식점들과 제휴돼 여성들의 관심을 더 끄는 것 같다. 하지만 참가인원이 남녀 각 100명으로 한정돼 성비는 1대 1로 맞춰 진행할
국립국악원(원장 김해숙)이 29일 오후 8시 서울 서초동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무료 공연 '국악으로 아름다운 세상'을 연다.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을 맞이해 펼치는 행사다. '국악으로 아름다운 세상'은 국립국악원 4개 소속 국악연주단이 지난달 선보인 하반기 정기 공연에서 인기 있었던 프로그램 6개를 포함해 모두 8개의 정악, 민속악, 민속춤, 창작실내악으로 구성했다. 국립국악원은 "국악 연주단의 수준 높은 무대를 한 무대에서 관람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창작악단에서는 지난달 중순 창단 10주년을 맞아 선보인 실내악 공연을 선보인다. 가야금 연주자 이지혜가 '해주아리랑'을 주제로 선보였던 자작곡 '아리랑을 펼치다-해주'를 연주한다. 해금 연주자 여수연은 하와이 대학교 작곡과 도널드 워맥 교수의 곡 '소리'를 재편곡한다. 해금과 아쟁, 장구의 우아한 선율과 기괴한 소리 등을 들려준다. 국립국악원 관계자는 "연주자가 직접 작, 편곡한 곡을 통해 연주자 스스로의 음악을 발현해 내는 무대로 당시 인기 있었던 두 곡을 다시 들어 볼 수 있는 기회"라고 소개했다. 이밖에 민속악단과 무용단의 정기공연도 다시 선보인다. 안숙
‘길의 화가’로 잘 알려진 조성모 화백(55)이 미 대륙 횡단을 기념하는 개인전을 열게 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지난 8월 조성모 화백은 한국에서 온 동생과 후배들 4명과 함께 16박17일 간 로스앤젤레스(LA)부터 뉴욕까지 6000여 마일(약 1만㎞)을 자동차로 달리는 대륙 횡단을 했다. 그저 대륙을 가로지르는 의미만이 아니라 주요 국립공원 등 명승지들을 두루 순례하는, 일명 ‘테마가 있는 횡단’이었다.하루 평균 600㎞를 달리며 요세미티를 비롯, 세콰이아, 데스밸리, 그랜드캐년, 모뉴먼트밸리, 앤틸로우프캐년, 브라이어스캐년, 아치스, 그랜드테튼, 옐로스톤, 데이비스타워 내셔널모뉴먼트, 러시모어 내셔널메모리얼, 배드랜즈 국립공원 등을 들렀다. 영국의 BBC 방송이 ‘죽기 전에 꼭 봐야할 세계 50곳’ 중 5곳이 포함된 코스였다.미 대륙 횡단은 평생 한 번 하기 힘든 경험이지만 조성모 화백에게는 더욱 특별했다. 그에게 붙는 ‘길의 작가’라는 수식어는 지난 20년 간 대부분의 작품에 도로 표지판이 트레이드 마크처럼 붙고 자연과 문명의 조화를 길(도로)에서 찾는 작품 활동을 고집스레 해 온 덕분이다.충남 부여 출신인 그는 지난 1992년 도미, 브루클린 프랫 대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