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장을 한 남성이 벌거벗은 채로 의자에 앉아있다. 이 남성은 수면제를 복용해 반수면 상태다. 그 옆에는 빈 의자 하나가 놓여있다. 그를 지켜보던 관객들의 반응은 다양하다.조용히 기념사진만 찍거나 남성의 주요부위를 자신의 옷으로 덮어주기도 한다. 어떤 이는 자신의 옷을 훌렁 벗고 그의 행위에 동참하기도 한다.중국에서 금기시되던 ‘신체 해방’을 소재로 공연을 해 전 세계에서 주목받은 중국 현대미술의 대표작가 마류밍(44)의 퍼포먼스 작품 ‘펀·마류밍’이다.1998년부터 시작한 ‘펀·마류밍’은 관객들이 참여해 사진을 찍는 이 퍼포먼스를 통해 남성 중심 혹은 양성 중심의 통념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다. ‘펀·마류밍’의 ‘펀(芬)’은 ‘분장하다’ ‘분리되다’라는 말의 동음이의어로 1993년 자신이 만든 또 다른 ‘자아’다. 펀은 마류밍의 작품 활동과 일상 속에서 연인으로 행동한다.마류밍은 “우연히 친구들과 놀면서 여성 작가와 옷을 바꿔 입고 찍은 사진을 보니 내가 봐도 여자였다”며 “이후 옷을 벗으면 어떨까 해서 나체 퍼포먼스로 발전됐다”고 밝혔다. “펀은 여자 이름에 자주 사용되는데, 펀과 마류밍 사이 중앙에 큰 점을 하나 찍었다. 양쪽이 같다는 의미를 부여하고 싶었
지난해 9월 처음 열린 '정명훈 예술감독 지휘 마스터클래스'는 서울시립교향악단이 전문 음악가 양성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사업 중 하나다. 프로 오케스트라에서 지휘할 기회가 부족한 젊은 지휘자들에게 연주 경험을 제공하는 동시에 재능있는 지휘자를 발굴하는 자리다. 첫 번째 지휘 마스터클래스에서 가장 높은 평가 점수를 받은 최수열은 실력을 인정받아 올해 7월 서울시향 부지휘자로 선임됐다. 역시 같은 클래스 참가자인 마카오 출신의 지휘자 리오 쿠오크만은 올해 4월부터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의 부지휘자로 활동하고 있다.서울시향이 13일 오전 10시 서울 세종문화회관 서울시향 연습실에서 '제2회 정명훈 예술감독 지휘 마스터클래스'를 연다. 이번에도 작년처럼 '서울시향 지휘 마스터클래스 운영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선정된 5명의 차세대 지휘자가 참가한다. 지난해 브장송 지휘 콩쿠르의 결선 진출자인 윤현진을 비롯해 버팔로 필하모닉을 객원지휘한 이태영, 수원시향과 비엔나 방송 교향악단을 객원지휘한 이태정, 독일 바이에른 코부르크 주립극장의 부지휘자인 정주현,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부지휘자 오디션에서 결선에 진출한 진 장(Gene Chang) 등 국내외에서 실력을 쌓은 미래의 지
한국디자이너들의 작품이 뉴욕 패션위크에서 빛났다. 2014 컨셉코리아 시즌10 행사가 9일 맨해튼 링컨센터 파빌리온에서 뉴욕 패션계의 눈을 사로잡았다.뉴욕패션위크의 공식행사로 마련된 이날 패션쇼는 ‘골든 무브먼트(Golden Movement)’라는주제 아래 이승희 고태용 이주영 등 3인의 디자이너 작품들이 차례로 등장했다.이승희(LEYII) 디자이너는 모던하고 심플하면서 강렬한 컬러가 대비를 이루는 여성의류를 선보였고 고태용(beyond closet) 디자이너는 ‘스쿨 갱’ 컨셉으로 10대의 자유분방하면서도 반항적인 느낌을 살린 원색의 남성의류를 소개해 시선을 끌었다. 마지막으로 나온 이주영(RESURRCETION) 디자이너는 히피와 펑크 등 서로 다른 재질을 혼합하여 만든 유니크한 패션으로 강렬한 인상을 주었다.이날 주최측은 무대 뒤에 20m 와이드 영상을 설치해 입체적이면서 웅장한 스케일로 패션쇼의 감동을 더했다. 관람객들이 입추의 여지없이 자리한 가운데 많은 미디어들의 취재 열기도 뜨거웠다. 참석자중엔 펀 맬리스 뉴욕패션위크 창설자를 비롯, 에이브릴 그래함 하퍼스 바자 패션에디터, 니콜 피셀리스 메이시스백화점 부사장, 스테파니 솔로몬 로드앤테일러 이사,
판화·사진·영상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하는 화가 이종철(45) 한양여대 교수의 작업은 90도의 미학을 보여주는 ‘MV90’ 시리즈에서 정점을 이룬다.‘MV90’ 시리즈는 선과 그것이 만들어내는 면의 구획 짓기로 구성된다. 이때 선은 90도 직각에서 나올 수 있는 호(弧)의 형태에 바탕을 둔다. 그에게 360도는 완전한 독립, 180도는 등 돌림과 단절을 의미한다. 원은 완전한 형태지만, 폐쇄적이며 모든 것의 흡수다. 그러나 호는 원의 일부이면서 언제든 원으로 이행될 가능성의 형태다. 불완전한 형태가 아니라 열린 형태로 유기적 관계를 만들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그는 “180도로 바라봄은 단절이나 새로운 포맷에 관한 의미라면 90도로 바라봄은 소통, 즉 ‘옆을 보다’라는 의미”라며 “인간만이 가지는 즐거운 유희는 고개를 돌려 옆을 바라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그의 ‘MV90’ 시리즈는 하나의 캔버스로 완결되지 않고 여러 개의 단위가 모여 군집을 이루는 특이점이 있다. 작품은 굉장히 단조롭다. 수학 함수 그래프 같기도 하다. 2~4가지 색에 모르타르가 만들어내는 최소한의 두께 감과 마티에르의 균형이 돋보인다.최근에는 확장의 폭을 넓혔다. 스틸과 알루미늄으로
첼리스트 겸 지휘자 장한나(32)가 카타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QPO)의 음악감독 직을 1년 만에 돌연 사퇴했다.영국의 클래식 평론 '그라모폰'과 영국의 음악 비평가 노먼 레브레히트의 뉴스 사이트 '슬립드 디스크(slipped disc)' 등 외신에 따르면, 장한나는 8일(현지시간) 카타르 필에 사퇴 의사를 밝혔다. 후임으로 러시아 지휘자 드미트리 키타옌코가 내정됐다. 장한나는 성명에서 행정적인 관리의 어려움과 예술적 견해 차이 등 사퇴 이유로 들었다. "예상치 못한 비자 문제와 런던 주재 이탈리아 대사관의 조언으로 9일 이후 카타르필과 관련한 일련의 모든 활동을 철회했다"고 설명했다.카타르필의 유럽투어 중 나온 결정이라 클래식계는 의아하다는 반응이다. 특히 지난 7일 장한나가 카타르필을 이끌고 세계 최대 클래식 축제인 영국 BBC 프롬스에 성공적으로 데뷔한 만큼 의문이 커지고 있다. 투어의 나머지 일정은 키타옌코가 소화한다. 장한나는 지난해 9월 카타르필 음악감독에 취임했다. 카타르 왕실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는 카타르필은 중동 최대 오케스트라다. 장한나는 창단 6년이 된 이 오케스트라의 세 번째 상임 지휘자였다. 2012년 6월 객원지휘자로 이 단체와
노벨상의 계절이 돌아오면서 문학상의 주인공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스웨덴 한림원은 노벨상 홈페이지를 통해 노벨상 발표 일정을 공개했다. 10월6일(이하 현지시간) 생리의학상을 시작으로 물리학상(7일), 화학상(8일), 평화상(10일), 경제학상(13일) 발표가 이어진다. 문학상은 아직 발표일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매년 목요일에 발표되는 관례상 10월9일이나 10월16일이 유력하다. '노벨상의 꽃'으로 불리는 '노벨문학상'은 후보를 공개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해 온갖 예상과 추측이 일고 있다.2006년 터키 소설가 오르한 파무크(62)의 수상을 정확히 맞춰 주목받은 영국의 온라인 베팅 사이트 '래드브룩스'는 가장 유력한 노벨문학상 수상후보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일본의 무라카미 하루키(64)를 꼽고 있다. 배당률 5대1이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소설 '노르웨이 숲' 등을 통해 현대 젊은이들의 고독과 방황을 다루면서 인기를 끈 작가다. '해변의 카프카' '1Q84' 등을 통해 초현실적 세계로 영역을 넓힌 그는 최근 단편집 '여자 없는 남자들'을 발표, 건재를 알렸다. 무라카미 하루키가 수상하면 일본은 가와바타 야스나리(1968), 오에 겐자부로(1994)에 이어
광주 동구는 제11회 추억의 7080충장축제 개막을 30여일 앞두고 전체 안내지도를 완성했다고 9일 밝혔다.동구는 다음달 8일부터 12일까지 5일동안 열리는 7080충장축제 성공을 위해 무대 안배 및 공간배치를 끝내고 전체 안내지도를 완성 공개했다. 무대는 특설무대의 메인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연령대별, 장르별 8개의 무대가 별자리 모양으로 배열됐고 7개 부문 54개 프로그램이 순조롭게 진행되도록 구성됐다.안내지도가 완성됨에 따라 홍보에도 집중하고 있다. 지난 1~5일까지 동구청 정문, 충장로 입구 등 5개소에 홍보아치 6개와 지원IC 입구에 홍보탑 1개를 세웠고 광주시내 육교 20개소에 충장축제를 알리는 현수막 설치를 완료했다.전국창작예술경연대회에 출전할 결선 진출팀을 비롯한 공연 참가팀이 최종 확정됐다.동구 관계자는 "올해 열리는 충장축제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완공되는 시기에 열리기 때문에 많은 관광객이 동구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축제를 세계적인 축제로 도약시키는 원년을 삼고 철저하게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주영과 이승희 고태용 등 한국의 디자이너 3인이 세계적인 명성의 뉴욕패션위크에 참여한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최광식)와 한국콘텐츠진흥원(원장 홍상표)은 9일(미동부시간) 뉴욕 링컨센터 파빌리온에서 ‘2014 컨셉코리아 시즌 10'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 행사는 지난 4일 개막돼 11일까지 열리는 2015 S/S 메르세데스 벤츠 뉴욕 패션위크(MBFW)의 공식프로그램으로 이주영(RESURRCETION), 이승희(LEYII), 고태용(beyond closet) 등 3인의 디자이너가 9월과 내년 2월까지 2회에 걸쳐 진행한다.2009년에 시작돼 10번째 시즌을 맞는 ‘2014 컨셉코리아’ 패션쇼는 'Golden Movement'를 테마로, 디자이너들의 컬렉션 작품들이 ‘변화 속에 다가오는 가치 있는 물결’임을 표현한다. 주최측은 기존 패션쇼의 오프닝과 차별화를 위해 20m 와이드 영상을 스크린에 상영, 입체적이면서 웅장한 스케일을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2014 구미 전국 전통연희축제'가 13~14일 경북 구미 도립공원 금오산 잔디광장 무대에 오른다.이번 축제의 키워드는 우리나라 고유 예술인 전통연희의 진흥과 저변확대에 초점을 뒀다.국악인 남상일과 오정해의 사회로 판소리 디바 명창 안숙선, 경기 명창 김영임의 공연이 마련돼 있다.연희 명인 권원태 선생의 줄타기 시범, 한국변검 김동영의 변검공연도 눈여겨 볼 만 하다.이밖에 신라소리예술단, 고성 오광대, 봉산탈춤, 광명농악, 지역 문화재 27호인 구미발갱이 들소리 외 60여개 연희단체의 풍성한 전통공연이 볼거리를 제공한다.투호, 널뛰기, 떡메치기, 난타, 상모돌리기 등 전통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체험마당과 즉석 민속놀이 경연대회도 열린다.남유진 구미시장은 "연희자 중심의 축제가 아닌 시민과 관객이 함께할 수 있는 연희축제인 만큼 많은 시민들이 참여해 전통 문화에 관심을 가져 줄 것"을 당부했다.
서울시립교향악단(대표이사 박현정)이 12일 오후 7시30분 세종체임버홀에서 '실내악 시리즈2 : 베토벤 후기 현악 4중주'를 펼친다. 베토벤 초기와 후기의 대표적 현악 4중주 작품들을 선보인다. 악장 스베틀린 루세브를 비롯해 비올라 수석 홍웨이 황, 첼로 주연선 등 재능과 테크닉을 인정받는 서울시향 직책 단원 7명이 무대에 오른다. 베토벤 현악 4중주는 대가의 삶에 대한 통찰을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사료(史料)다. 초기 실내악 작품 중 가장 밝은 분위기를 풍기는 베토벤 '현악 4중주 3번'은 젊은 시절 그의 유쾌하고 여유로웠던 일상이 투영됐다. 4개 악장으로 구성됐다. 시종일관 부드럽고 활력 넘치는 분위기가 흐른다.후반부에는 베토벤 후기 현악 4중주 중 최고의 걸작으로 꼽히는 '현악 4중주 15번'을 연주한다. 이 작품은 베토벤이 병을 얻고 회복을 하면서 완성했다. 통상적인 4악장 구성에서 벗어나 5악장의 독특한 구조를 지녔다. 특히 3악장의 유장하고 경건함이 돋보인다. 서울시향은 "이번 무대에서는 추상적인 대위법 양식의 집합체라 할 수 있는 '푸가의 기법' 중 제1번도 들을 수 있다"면서 "이 작품은 전 19곡 가운데 유일한 현악 4중주 작품으로 대위법 양